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오진원 지음, 원승연 사진 / 오늘산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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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원 저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를 읽고

한 사람의 인생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 무엇일까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 각기 그 강도가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공감하는 것으로는 바로 인간관계 속에서 귀한 인연과 우정, 사랑과 이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만큼 우리 삶 속에서 만남과 우정, 사랑과 이별은 큰 울림과 함께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어떤 계기에 의해 만남이 이루어져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의 관계를 나누고, 확인하는 자리를 통해 많고 많은 사연도 만들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이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름대로 많으리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이 부분에 익숙한 사람이 없었다면 당연히 서툴기도 하고 실패도 있을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렇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뭔가 얻어내고, 배울 수 있다면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믿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내용의 좋은 글은 분명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글은 그냥 술술 읽히게 되면서 뭔가 쏙쏙 들어오게 만든다. 

바로 우리네 인생에서 마주치는 삶 그리고 인간 사랑 이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통해 인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면 최고의 인생 가치라 말할 수 있다. 

바로 작가의 고뇌와 눈물이 바탕이 되어 무엇보다 아름다운 진주가 되어 많은 이들의 가슴에서 사랑의 빛을 빛나게 해주리라 믿는다.

동시와 동화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가 첫 에세이로서 선보인 이 책에서 사랑의 본질을 예리한 언어의 핀셋으로 따 와 형상화시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과 문학의 접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이기에 여기 실린 모든 글은 사랑하거나 사랑을 잃은 당신에게 보내는 간절한 위로의 노래가 된다.

누구든 이 책을 읽으면 가보지 않은 곳 갈 수 없었던 곳도 함께 손잡고 갈 수 있겠다. 

오랜 시간 잊고 산 시적인 순간의 풍경과 음악과 이야기와 웃음도 현재화할 수 있겠다. 

지금 이 순간 여기, 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으로 충만으로 넘쳐날 것이다. 

아래 몇 편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자물쇠는 열릴 순간을 위해서 닫혀 있다

내 마음이 잠겨 있는 이유는 그대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나를 여는 건 오직 그대뿐이고 인식될 수 있는 암호는 사랑이 전부이다

---p26 <자물쇠와 열쇠> 

 

“십 년 후에도

그 뒤 십 년 후에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소녀이고 싶다

머리는 하얗게 꽃잎이 되고

눈앞은 그 잎 떠들 듯 희미해져도

우리가 그때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당신이 나를 얼마나 아름답게 했는지

아픔마저도 향기처럼 지나가는

시들지 않는 웃음안에서

당신의 장미로 태어나고 싶다”---p117 <나게게 장미를>

 

“내리막은 보이지 않고 한 언덕 넘어가면 다음 언덕이네요. 

산다는 건 언덕을 넘어가는 일인 걸까요. 

삶이란 자기 안의 음계를 하나하나 눌러보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서 나를 껴안아줄 잠깐의 휴식이 행복이라면, 행복은 또 얼마나 가파른 언덕을 넘어 내게로 간절히 오는 중인가요.”---p146 <계단을 오르다>

 

“처음 보는 사람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삶을

우리는 왜 그리 쉽게 예측하며 앞지르는가

무례한 질문보다 나를 더 아프게 한 건

당당하지 못한 나 자신이었다

 

말을 하기 싫어 이어폰을 끼는 나에게

택시 기사님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건넸다

 

무슨 일을 하든지 힘을 내서 살아요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

요즘 나도 너무 힘이 들어서...

그냥, 말이 하고 싶었어요”

---p159 <어디로 가시나요> 중에서


작가에게 글쓰기는 산소호흡기와도 같다면 바로 우리 사람에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꼭 필요한 진지한 삶의 의미를 찾게 하면서, 깊은 사랑의 기쁨과 따스한 감성을 가득 느끼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만큼 작가의 작품 마다에 풍기는 따스한 감성의 언어들이 감동적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이 책에 오롯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글귀들이 한 편의 시처럼 노래처럼 추억의 한 장면처럼 가슴으로 쏘옥 들어오리라 믿는다.

그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못했고, 미루어왔다면 바로 사랑한다고, 사랑하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사랑의 마음과 자세로 남은 인생을 살도록 부탁한다. 

정말이다. 꼭 해야만 한다. 

인생의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간절한 위로와 함께 이 좋은 책을 많이 읽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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