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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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쉬베크 저의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을 읽고

책을 좋아하기에 ‘작은 독서 모임’ 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서 무작정 선택한 책이었다. 

짐작으로는 독서 모임에서 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기대를 했었는데 전혀 예상과는 빗나갔지만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책들을 대해왔지만 소설이라는 장르의 진면모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최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소설의 단서나 배경은 북반구에 위치한 스웨덴의 땅끝 바닷가 마을 유세르에 위치한 ‘책이 있는 B&B’ 라는 작고 아늑한 호텔이다. 

바로 이 호텔은 마을 토박이인 여성 모나가 운영하는데 안으로 들어서면 “나이 지긋한 사서의 거실에 들어온 느낌”을 주는 이 공간은 “온갖 자질구레한 보물” 같은 앤티크한 소품들, 모나가 손님들을 위해 굽는 맛있는 빵과 음식들, 그리고 무엇보다 사방에 책이 가득하다. 

바로 이 공간에서 집 주인 모나가 친구들인 도리아, 마리안네 등이 여는 작은 독서 모임이 개최되는 데에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퍼트리샤가 미국에서 그녀의 여동생 매들린은 30여 년 전 스웨덴 유셰르의 교회에서 인턴을 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수수께끼처럼 모습을 감춰버린 데 대한 아픔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웨덴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발신자 없는 편지를 그녀에게 보내온다. 

편지 봉투 안엔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겨 있었고, 퍼트리샤는 어쩌면 여동생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안고 낯선 땅 스웨덴 유세르로 날라 왔지만 그때와 똑같이 진실의 실마리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무력감에 빠져 있던 퍼트리샤는 호텔 주인 모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는 작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퍼트리샤는 그 모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독서 모임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모임의 친구들은 그녀가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하는데……. 

퍼트리샤는 과연 여동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세상의 끝’에서 그녀가 발견하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바로 ‘세상의 끝’에서 보낸 작은 위안과 치유의 시간을 박진감 있게 살펴볼 수가 있다. 

완전 오리무중에 빠진 동생의 사라짐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유세르 마을긔 교회를 둘러싼 비밀스런 과정이 소설의 흥미로움을 진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진실을 찾으러 향한 스웨덴의 낯선 마을에 숨겨진 비밀스런 과정들이 작가의 작중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표현들이 아주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 번 책을 잡게 되면 중간에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갖게 하는 작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간만에 소설의 흥미로움을 잔뜩 안을 수 있었다. 

특히 몇 명이 활동하지 안했지만 이곳에 머물면서 퍼트리샤는 독서 모임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좌절과 무력감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마치 헌신적으로 한 마음으로 다하여 돕는 모습은 이 지구상의 최고의 독서 모임이었으며, 최고의 인간적인 정으로 나누는 시간이었으며, 최고의 독서 모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름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어.”

책과 축제, 그리고 우정이 함께하는 이야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정말 자신있게 감동적인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나의 사랑하는 자녀 틸다와 클라라에게도 고맙습니다. 

두 아이 덕분에 저는 삶의 관점을 얻게 되었고, 이 아이들을 통해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습니다.”(548p)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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