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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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저의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를 읽고


문학의 여러 장르 중 시 쓰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시 용어 자체가 보통으로 사용하는 언어보다는 더 고차원적인 의미를 갖는 언어를 찾아서 시구를 맞추기가 결코 쉽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같이 비전공자는 어쩔 수 없이 그냥 쉽게 쓸 수 있는 에세이 류 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나 자신도 세월이 많이 흘러 인생 후반기에 이르렀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노라면 후회스러운 일도 많은데 이 시쓰기 도전도 적극적으로 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렵다고 쓸려는 욕심도 갖지 않했을뿐더러 도전 자체도 소홀했던 것이다. 

이제 인생 2막 시간을 맞아서 시간 여유를 갖고서 지난 시간에 대한 정리는 물론이고 각종 글쓰기에도 도전하려 노력한다. 

그 중 시작품도 들어있다. 예전에 생각하는 어려운 시가 아니라 생활하면서 겪으며 느끼는 감정 등을 솔직하게 표현해보는 생활 시를 작성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고 있다. 

시를 써놓고 처음에는 시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글짓기 같기고 하였지만 역시 글쓰기는 반복이고 끈기있는 작업 훈련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매일 한 편씩을 시도하다 보니 이제 조금씩은 보이기 시작한다. 

“아하! 이렇게 해서 시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구나!” 하면서 감을 받기도 한다. 

감을 받을 때 조금씩 고쳐 가면서 작품을 더 나은 모습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시쓰는 일일 즐거워졌다. 

어렵지가 않게 된 것이다.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자신감까지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와! 놀라운 자기 정진이고, 발전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현역 시인 중에서 나태주 시인을 진정 최고 존중한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50년 넘게 이어 온 시인 나태주로서, 어느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인간 나태주로서 자신의 시와 삶을 되돌아보는 시선이 오월의 봄볕처럼 따뜻하고 애틋하게 다가온다.

시인은 “날 어둡고 다리 아프고 지쳤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인생의 발걸음을 서두르는 대신 “사막을 건너듯 힘들게 견뎌온 하루”가 “거의 바닥이 나고 있”으므로 어머니와 할머니, 어린 동생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자”며 독자의 손을 슬며시 이끈다. 

밀려드는 일에 치이고 때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으며 고된 하루를 살아 내는 이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위로와 기쁨”이 된다. 

새롭게 써내려간 1년여의 기록, 나태주 신작시집으로 52번째이다.

수수한 풀꽃처럼 우리 곁의 작고 여린 존재들을 노래해 온 시인, 나태주의 신작시집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가 출간되었다. 

하루하루 있는 힘껏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게 온기 어린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2023년 5월부터 2024년 5월에 걸쳐 새롭게 써내려간 작품 178편을 담았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온 시인의 따뜻한 봄볕 같은 시선이 시집 곳곳에 녹아 있다.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는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돌아온 독자에게 기꺼이 안온한 ‘집’이 되어 줄 것이다. 

시인은 이야기 한다. 

“나아가 집은 영원의 집, 종언의 장소일 수도 있다. 

내 나이 이제 80. 그런 생각을 아니 할 수 없는 나이다. 

강연과 사람 만남을 멈추고 살면서도 끝내 멈출 수 없었던 것이 시 쓰기였다. 

어쩌면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아 다시금 내가 살아난 것인도 모르겠다.”(274p)

이 시집과 나태주 시인의 시를 통해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하여 나만의 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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