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머물다 떠난자리 들꽃같은 그리움이 피어난다
탁승관 지음 / 미래와사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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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승관 저의 [노을이 머물다 떠난 자리 들꽃같은 그리움이 피어난다] 를 읽고

시란 무엇일까? 

솔직히 예전에는 문학의 장르 중에 가장 어려운 분야로 인식하고서 쉽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 만큼 시 한 편을 쓰기 위해서는 보통의 인식으로 쓰기 힘들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있었다. 

시를 어렵게만 보지 말고 쉽게 접근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일상사에서 보고 듣고 느낌을 가장 쉽게 풀어 표현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써보았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자꾸 써보면서 점차 쉽게 쓰여짐을 체험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시를 그리 어려운 분야가 아니라 아주 쉽게 풀어 쓰는 대상으로 접근하면서 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나에게 맞닥뜨린 탁승관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은 참으로 나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시를 만들고자 하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너무 반가웠다. 

우리가 생활해나가면서 이따금씩 떠오르는 상념들, 시간이 지나가면서 아스라져 가는 기억들, 나이를 먹어가면서 흘러가는 일상들이 아주 따스하게 그려져 있고, 그 글 속에는 슬픈듯하지만 포근한 그리움의 감정, 가족에 대한 사랑의 감정, 자연에 대한 애정 등이 가득 묻어 나온다. 언제나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 자신은 시 한편을 만들기 위해서 아직은 많은 행을 창작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인은 자연스럽게 아주 장편의 시행을 창작해내고 있으며 고유의 시행을 통해서 향기나는 시어로써 향기로움을 전하고 있으니 대단하시다. 

거기에다가 직접 시구에 맞는 사진으로 담아서 독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고 있으니 그 정성이 대단하다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결과는 결국 시인의 이십대 초반부터 꿈꾸어왔던 작가의 꿈이 결국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첫 번째 작품집 발간이 어려운 것인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 번 네 번째 시집을 발간하였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지금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둘째 딸이 프롤로그에서 적고 있다. 

그리고 둘째 딸이 그 나이 또래에 중도 휴학이라는 방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딸에게 해준 아버지의 따뜻한 조언의 교훈이 자녀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점이다.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 언제든지 얼마든지 볼 수 있는 하늘, 구름, 빛, 풀, 꽃 등의 자연의 생생한 모습과 낮과 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 시간의 흐름 등의 배경과 관련된 것이 많아서 친화적이고,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동시에 세월이 꽤 지나서인지는 모르지만 예전의 고향의 모습, 지나온 많은 추억의 시간들이 파노라마식으로 겹치면서 뭔가 아련하고 애달픈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이 시집에는 시인의 따스한 감정과 스스로의 체험을 담은 다채로운 시들이 수록되어 좋았다. 

자연과 아름다운 배경이 자주 등장하며 이를 소재로 하여 추억과 기억, 현재, 내면의 마음, 자기성찰, 일상의 잔잔한 행복과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 삶에 대한 깨달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나같이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해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해보는 의미 있는 각오도 다지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이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애정의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셨던 시인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어 나도 모르게 위로와 함께 미소를 머금께 하였다. 

그만큼 시인의 시들은 무언가를 놓치거나 갈 길을 잃어 방황하는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함께 길을 가겠노라 말해주는 따뜻한 위로가 되리라 확신하면서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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