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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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저의 [여행 드롭] 을 읽고

글은 읽기가 쉬워야 한다. 
아무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야 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여러 문학 장르 중에서 바로 에세이집이 그래서 좋다. 

일상 생활 속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포함하여 조금 생생한 여러 활동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나타낼 수 있기에 바로 나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 같고, 아니면 나 자신도 바로 그 글처럼 따라하고 싶기 때문일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생활하다 보면 솔직히 조금은 갇혀있는 분위기에 접해있기 마련이다. 

집에서 직장에서 반복되는 생활에 적을하다 보면 따분한 분위기에 들 무렵 쯤 국내외 여행을 한 번쯤 다녀오면 완전 분위기 쇄신과 함께 개인의 새로운 각성으로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 타워』 등 수많은 작품으로 국내 48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일본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에세이집이다.

바로 작가가 여행했던 장소와 공기, 음식, 만났던 사람과 동물이 생생하게 우리의 곁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발 닿는 대로 떠났던 아프리카행 기차에서 일어난 일, 낭독회에 갔다가 들른 놀이공원에서 겪었던 에피소드 등 귀여운 캔 안에 든 드롭스 캔디처럼 통통 튀는 다채로운 일화 등 여러 여행 관련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담담하고 섬세한 문체는 여행지에서 겪은 일뿐 아니라 일상 속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어 생활해나가는데 필요한 센스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여행 드롭』에는 여행과 관련된 시 세 편과 단편 36편, 번외 한 편이 실려 있다. 

익숙한 거리가 생소하게 느껴질 때, 익숙지 않은 곳에 온 것처럼 낯설 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친숙한 기억과 낯선 호기심이 섞이는 순간. 작가가 그 모든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 그려낸 작고 올망졸망한 이 이야기들을 보면서 나만의 지나간 수많은 짧고 긴 여러 여행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주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중학교 학생 시절까지는 먼 데 여행을 가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였다. 
겨우 학교와 집만을 자전거를 타고 혹은 걸어서 십리 길을 다녀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오가는 신작로 길 자체가 여행길이었다고 생각하면 그 얼마나 낭만적인가?

난생 처음으로 열차를 타게 된 것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마침 서울에 국비학교인 철도고등학교에 응시하기 위해 정읍역에서 완행열차를 처음 타고서 10시간 가까이 타고서 서울 용산역까지 타고갔을 때였다. 

난생 처음 서울에 갔던 추억이 결국 합격의 영광과 함께 서울에서 3년간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서울과 친구들의 고향이 한국 전국 지방에 다 있었기 때문에 무료로 타는 기차를 타고서 여행을 즐겁게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그 이후 직장을 잡게 되었고, 가까운 일본과 중국, 타이완, 멀리는 서유럽과 하와이 등을 다녀왔던 여러 여행 기억들이 생생하게 다시 떠오르게 만든다. 

어쨌든 이 책은 작가의 감성어린 문장력과 아울러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담겨 있어 분위기까지 멋들어진 여행스러움을 물씬 느끼게 한다.

또 좋은 선물로 책과 함께 다이어리 선물까지 있어 여기에 얼마든지 나만의 여행에 관한 모든 생각들을 기록하면서 최고 최선의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에세이만의 감성을 진득하게 느끼면서 기록할 수 있는 최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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