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로의 컬러링북 - 동화 작가 모모로의 감성 일러스트
모모로 지음, 김지혜 옮김 / 시원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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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로 저의 [모모로의 컬러링 북] 을 읽고

60여 년 전으로 돌아가 내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간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농촌 마을에서 면소재에 위치한 학교까지는 약 오리 정도의 거리다. 마을 뒤쪽에는 두승산과 함께 큰 저수지가 자리잡고, 마을 앞쪽으로는 읍내로 나아가는 2차선 도로 너머는 들판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논과 밭이었다.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포한 동네 어르신들은 아주 바쁘게 농사를 준비하고 파종, 관리, 수확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일에 임하시는 전형적인 농부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대대로 내려오는 텃밭에서의 생활 자체는 마치 한 가족처럼 정감이 넘치고 순박한 인정이었다.

그리고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자연생태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건강과 일상의 힐링을 위한 조건을 갖추었다 할 수 있다.

어르신들이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도 또한 부지런할 수밖에 없었다.

마을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학교에 오고 갈 때의 여러 에피소드도 생각이 난다.

중간 쯤 계곡이 있는데 예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 때문에 친구들 몇 명과 함께 가야만 했던 추억이다.

또한 끼리끼리 짝을 이루어 재미있게 전래 놀이를 하면서 즐겼던 일도 기억에 새롭다.

무엇보다도 가장 무서웠던 추억은 선생님의 말씀이었다.

자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학교의 선생님께는 최대한 예의를 지키고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익혔던 것이다.

학교에서는 여러 마을에서 친구들이 다 모이기 때문에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으로 학교에 갔기 때문에 자신 일생의 모티브를 찾기도 하고, 얻기도 한다.

예로부터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나, 특별한 체험 등이 그 사람의 꿈이나 일생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비교적 성실한 학생이었고, 학교에도 잘 적응하였다.

1학년 때 잘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당시 통지표에 담임선생님의 적어준 ‘그림에 관심이 많고 소질이 있다’ 것을 발견하고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 때 선생님 말씀대로 그림 그리기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계속 그 분야로 준비하고 노력했더라면 지금의 나의 모습은 아마 ‘화가’ 아니면 ‘디자이너’, ‘캘리그래퍼’ 등 관련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아버님이 하시는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에 되어 겨우 중학교까지 마치고 끝날 판이었다.

중학교 때 수업료를 제 때 내지 못할 때 수업을 시키지 않고 집에 돌려보낼 때는 억장이 무너지기도 하였다.

어쨌든 고등학교 진학은 생각도 할 수 없었는데 마침 나에게 다가온 서울의 국립철도고등학교였다.

이 학교는 국비이기 때문에 합격만 하면 3년간 수업료가 일체 없고, 졸업과 동시 철도청에 기능직 공무원으로 취업까지 시켜주는 학교였다.

그러니 전국구이기 때문에 경쟁이 셀 수밖에 없었지만 나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담임선생님께 사정하여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에 가 시험을 치러 합격하면서 내 앞길이 정해졌다.

건축과였다.

졸업 후 철도에 취직하였고, 철도청에서는 무료 공부시킨 대가로 7년이라는 의무 복무가 주어졌다.

내가 하고 싶은 것하고 달라도 처음엔 어쩔 수가 없었지만 결국 군대에서 많은 생각과 좋은 인연으로 제대 후 야간대학 법학과에 합격하여 늦공부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교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교육 사상 야간에 첫 ‘교직과정’이 개설되었다.

나이도 있고 해서 결국 교직과정을 신청 이수하여 ‘일반사회교사 자격증’을 획득하였고, 졸업과 동시에 중학교에서 우리 학생들과 함께 진정한 최고 선생님이 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열심히 기울였다.

내가 성장해오면서 어려운 과정을 체험했기에 우리 학생들에게 뭔가 실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 꿈을 갖고, 꿈을 이뤄가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활동을 시작하였다.

먼저 05시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학교에 도착하여 전교실을 돌면서 ‘오늘의 좋은 말 한마디’를 칠판 오른쪽에 적어 학생들에게 정신적인 힘이 되도록 하였다.

내가 군대에서부터 글씨를 쓴다 하여 최전방 부대 작전과에서 근무한 인연이 바로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을 위한 캘리 메시지를 만들어 선물하였다.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개개인의 생일을 맞는 전체 학생들에게 이름을 적어 직접 만든 메시지를 개별적으로 전달하면서 격려하였다.

자연스럽게 나의 캘리 글씨는 나름의 인정해주는 글씨체가 되어 교사를 시작할 때 나에게 주어진 ‘백강(白江)’이라는 호에 더해서 ‘백강체’라고 불러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학교 근무 32년 동안 활용하였고, 퇴직 후에도 이 유용한 캘리 메시지 작업은 계속 이어져 지금도 언제나 내 몸과 휴대 가방에는 내가 만든 캘리 메시지가 들어있고, 인연이 닿는 대로 현장에서 즉시 이름을 넣어 선물하면 받는 분들이 감탄하곤 한다.

메시지에는 내 마스코트인 산과 태양도 들어있다.

산의 꼭대기는 꿈, 목표이다.

꼭대기를 정복하려면 밑에서부터 올라 끈기, 인내를 갖고 올라야 하는데 중간에 어려움이 생길 때도 있다.

이때 포기하면 절대 안 된다.

그래서 붉은 태양은 강렬한 열정적인 모습을 상징하고, 푸른 산은 젊음의 강력한 도전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명백하다.

자신만의 꿈 목표를 위하여 태양같은 강렬한 열정과 푸른 산의 강력한 도전정신으로 반드시 꼭대기를 정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걸 보면서 내가 그림을 조금 더 그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내가 만드는 캘리 메시지에 작품성있는 그림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오곤 했었다.

생각은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언젠가 미술 쪽으로 학원을 나가든지, 배우든지 하는 시간을 가지면 내가 잘 할 수 있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나를 보아주었던 그림 그리기의 잠재력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큰딸이 미술대를 나와 디자인 계통으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셋째 딸도 영상 편집에도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다.

이런 것을 보아도 나에게 글씨뿐만 아니라 그림도 소질이 있을 것 같아서이다.

현재는 집사람과 함께 서울 큰딸 집에 와서 외손자 돌보미를 하고 있다.

이제 4살이 되는 외손자는 정말 순수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 웃음을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주로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노래 부르기는 물론 춤추기, 책을 통해서 여러 이야기 듣기도 좋아한다.

 바로 이런 모든 것에 관련 있는 멋진 책자가 출판되었다.

 일본의 유명 동화 작가 모모로의 작품성 있는 감성 일러스트로 따듯하고 포근한 감성의 꽃, 나무, 동물 그림을 대할 수 있어 마치 자연과 어린이 세계로 빠진 듯 하다.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자극을 주면서 힐링이 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자연스럽게 이 책에 소개된 작가의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모모로'의 작품성 있는 일러스트 36개 작품을 통해서, 사계절의 다채로운 풍경 속에서 동화처럼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 아름다운 꽃과 나무,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행복한 일상을 감상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직접 그려보는 시간이다.

우선 본인이 참여해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관심을 표명하게 되고, 그때부터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직접 그려본다면 최고 아름다운 부모와 자녀간의 합작품으로 탄생하리라 믿는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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