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먼 길 - 임성순 여행 에세이
임성순 지음 / 행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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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순 저의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먼 길] 을 읽고

새해 칠십이 되었다.

‘아니 벌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월의 빠름을 실감해본다.

이제는 인생 후반부를 더 값지게 준비해야만 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건강관리이다.

건강해야만 정상적인 생활패턴 속에서 해온 일은 물론이고, 여행 등 하고 싶은 일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주제 중에서 여행은 즐거운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강력한 촉진제이다.

지난 세월 기억으로 각인된 내용도 역시 여행으로 체험한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여행은 단순히 가서 보는 형태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형태로 시도하여 특별한 추억으로 만드는 노력을 보여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름의 준비와 계획 단계가 필요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만 한다.

남들이 행하지 않은 루트와 방법을 찾아서 실시했을 때 더욱 더 특별한 여행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오토바이를 타고서 여행하는 국내가 아니라 러시아 알프스 등 유럽 여행이라는 점에 매력을 가질 수밖에 없고 특별한 이벤트라 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유튜브 알고리즘에 낚여, 가수 김광석의 말 한마디에 혹해 평소 생각해본 적 없는 오토바이 여행을 떠난 작가 임성순의 강력한 발칙한 도전은 이세상 최고 멋진 모습이었다.

힘찬 박수를 보낸다.

그 도전이 있었기에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먼 길에 관한 훌륭한 기록이 나와서 멋진 책선물로 탄생하게 된다.

원래 여행은 함께 할 때는 대체로 편하게 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와 같이 조금 무리해서 떠났기 때문에 자연히 고생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사람 몸만이 아니라 오토바이를 가지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었다.

여러 변수가 있었다.

첫째는 국경을 통과할 때 거쳐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가 있었다.

둘째는 가장 큰 변수는 바로 날씨이다.

여행 시작인 9월부터 3개월 여 기간이기 때문에 한파가 몰리기 시작하는 겨울에 해당되어 한랭전선에 쫓기다 보니 곳곳이 눈과 비와 한판 대결을 벌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동 중에 눈과 비에 따라 목적지가 수시로 바뀌게 되면 목적지와 숙소도 새로 정해야 하는 등의 많은 애로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오토바이로 주행할 때 달려드는 쉼없이 달려드는 벌레떼와 씨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밖에도 먹는 것, 자는 것, 쉬는 것, 소통하는 것 등 어느 하나도 만만한 게 없는 갖은 고난과 역경을 오토바이 여행자에게 선물한다.

그러다보니 우리 독자들이 느끼는 것은 원래 계획하거나 의도치 않기에 더 리얼하고 생생하게 다가온 여행지의 살결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계획 없이, 다소 충동적이기까지 한 여행은 때로 힘겨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독자들은 여행지의 내밀한 속내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일정에 따라 쫓기듯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발길 닫는 대로 내달리는 이 여행은 독자들에게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선사한다.

작가는 비록 비에 흠뻑 젖어 추위에 떨며 달리기 일쑤고, 쉼 없이 달려드는 벌레 떼를 견뎌야 하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떠나길 잘했다고 말한다.

일상이 무채색으로 탈색돼 가도 괜찮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여기던 작가가 스스로를 집에서 내쫓으며 시작된 이 여행에 동참하길 권하는 이유이다.

여행지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잠깐 벗어나거나 멈춰서서 본다면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발견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최고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이와같이 내가 주도하고 선택하여 단행한 여행은 나 자신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당당하게 나아가는데 커다란 바탕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큰 꿈과 당면 목표를 위해 힘찬 도전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다.

“당신은 오토바이를 타고 눈이 와 길이 막히기 전에 알프스산맥을 넘을 수 있는가?” 라고 저자는 묻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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