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김은미 외 지음, 송유진 그림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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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외3 저의 [어승생 오름, 자연을 걷다] 를 읽고

자랑스런 대한민국!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서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은 나 개인만의 생각일까?

우리 모든 국민이 갖는 일치된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생각만으로 머물고 있으니 국제적인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치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아직도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의 열강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면 서 우리 한민족끼라는 오고 가고는 물론이고, 대화 자체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세계 지구 상에 이런 분단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두산을 포함하여 북쪽에 위치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가볼 수가 없다.

애국가에 나와 있는 백두산을 자유롭게 가볼 수 없다면 얼마나 마음적으로 한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인가?

남쪽의 최고봉인 제주의 한라산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어 우리에게 정말 낯이 익다.

자연스럽게 제주 하면 한라산과 백록담으로 상징되곤 하였다.

그렇지만 솔직히 ‘오름’이라는 말은 이 책을 대하기까지는 정말 생소한 용어였다.

제주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오름’에 대한 세계를 알아야만 하는데에도 그동안 그 어떤 매체나 교과서 등에서도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쉽게 대할 수 없었고, 실제 제주도를 육지 명승지와 같이 자주 가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 동안 생소했던 것이다.

그런데 제주에는 무려 약 360여 개의 오름이 있고, 오름에는 저마다의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많은 오름이 한라산 주변으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주를 찾아 오름 좀 가 봤다는 사람들이 거의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만큼 무관심이 아니라 잘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제주에 뿌리를 두고 있는 지질학자(안웅산 저자), 식물학자(송관필 저자), 동물학자(김은미 저자) 그리고 여행작가(조미영 저자)가 모여 직접 ‘오름’을 탐험해 보기로 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에서 제주의 가치 보전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법인 이니스프리모음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이 연구에서 함께 오르기로 한 첫 번째 오름은 해발 1,950m의 한라산 옆에서도 지지 않는 위용을 자랑하는 해발 1,169m의 ‘어승생오름’이다.

이 책은 지난 1년간 제주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크고 오래된 '어승생오름'을 오르면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느낀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다.

높은 고도만큼이나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제주도민들 삶의 중요한 마디마디를 함께해 온 어승생오름이 화산 활동을 거치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동식물이 자리 잡아 살아가고 있으며, 긴 시간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시종 생동감 넘치게 풀어내 사전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웅장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포착해 낸 33장의 사진과 29점의 동식물 세밀화를 수록해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그 중요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어승생오름’의 탄생과 역사, 생태계와 의미를 만나 보자.

제주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제주의 숨은 보석 하나를 발견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제주도는 최남단의 으뜸 생태계로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최근 갈수록 문제화되고 있는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이때에 그동안 놓쳤던 제주의 ‘어승생오름’의 자연을 통해 제주의 땅과 꽃과 나무, 새와 동물이 집약된 진짜 생태계를 만날 수 있는 최고 시간이 되었다.

제주 자연의 소중함을 통해서 바로 우리 대한민국 자연환경 보존의 원형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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