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수학 질문수업 - 수학, 풀지 말고 떠들어 봐!
양경윤.김수진.곽초롱 지음 / 비비투(VIVI2)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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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윤, 김수진, 곽초롱 저의 『하브루타의 질문수학 수업』을 읽고

오랜만에 수업에 관한 책을 대하면서 나 자신을 돌이켜보았다.

지금은 교직을 떠난지도 시간이 꽤 흘렀지만 32년을 우리 학생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가장 멋진 추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직업 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직업은 아마 교사와 학생 간의 쌓은 관계 즉, 수업과 생활 속에서 부대끼며 함께 했던 시간들이었다.

꿈에서도 절대 생각할 수 없는 교사였다.

중학교 때부터 집이 힘들어 겨우 졸업할 수 있어 학교는 끝이 날 순간이었다.

그런데 하늘에서 국비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주었다.

바로 서울에 있는 철도고 합격으로 무료로 다닐 수 있었고, 바로 철도에 취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바로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공부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도 공부 욕심은 지니고 있었다.

마침 방송통신대학이 개교되어 공부를 하게 되면서도, 공부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었기에 스물일곱 나이에 야간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고, 마침 처음 야간대학에 개설된 교직과정에 신청하여 교사가 될 수 있는 자격까지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나에게 교사는 하늘이 준 결과였던 것이다.

그러니 대학 졸업과 동시에 중학교에서 사회과 교사로서 시작한 교직 생활은 보통 교사와는 완전 다른 출발이었던 것이다.

오직 혼자 힘으로 이뤄냈던 그 의욕과 열정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하기로 다짐하였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하라가 아닌 함께 하는 아니 내 스스로가 앞장 서서 행하면서 따르게 하는 학교 생활이었다.

수업량보다도 정신력 향상과 바른 태도 갖추기에 모든 힘을 쏟게 되었다.

그래서 생활면에서는 학교에 가장 먼저 출근하여 학생들이 한 명이라도 등교하기 이전에 각 교실 오른 쪽 칠판 위쪽에 오늘의 좋은 말 한마디를 적어놓으면 등교하여 가장 먼저 이 말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각요일마다 지켜야 할 자세를 적어 목걸이 표지를 만들어 걸고 보게 했으면 어깨띠에 경구를 적어 걸고 학교에서 내내 생활하였다.

또 생일이나 시험 때 직접 만든 캘리 메시지를 학생 이름을 넣어 전달하며 격려하였다.

수시로 환경정화통과 집개를 들고서 정화활동을 하였고, 등하교시 교문에서 인사로서 맞이하면서 바른 정신 갖기와 바른 생활을 유도하였다.

수업면에서는 사회과이다보니 다른 교과와는 달리 광범위한 분야를 망라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지리를 아우르다 보니 각종 자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평소 자료 수집을 위한 각종 스크랩을 자주 하였으며,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꾸준한 독서 활동을 통해서 수업에 활용하기 위한 좋은 글이나 예화 등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후회가 드는 것은 나만이 갖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활동을 수업의 주역으로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쉽다.

물론 학생들에게 질문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기는 하였지만 당시 교육환경이나 학생들의 반응 등에서 쉽지 않아 결코 활성화 할 수 없었다는 점이 못내 후회스럽다.

수업에 있어 질문을 통해 얻어지는 답은 바로 “아하(!)”의 깨달음을 얻게 하는 최고의 공부 방법이기 때문이다. 꼭 수업뿐만 아니라 일반 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속에 담고만 있지 말고 어렵게 꺼내어 질문하고 그에 대해 얻어낸 답은 바로 나만의 것으로 각인될 수 있는 것이다.

교직 후반에 수석 교사가 되어 교사를 상대로 연수활동을 하면서 이런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지만 실제 실천으로 활성화시키지는 못하였다.

이런 미련을 안고 있는 나에게 이 멋진 책은 충격이었고, 너무 아름다운 멋진 책이었다.

바로 질문 수업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고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과목 중 어려워하는 수학을 질문 수업과 문제해결력을 위해 꼭 필요한 짝대화와 짝 이동, 이끎질문 등 창의적인 수업 활동의 실제 수업 사례를 과감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때와 같이 교사가 일방적으로 이끄는 PPT가 있는 수업이 아닌 협동 수업으로 유쾌 상쾌한 입말체 수학이야기인 것이다.

수학 개념과 원리를 대화와 공감, 토론과 논쟁, 놀이를 통한 학습의 내면화에 이르기까지 교실 수업이 왁자지껄하게 다가오는 하브루타 질문 기법으로 배움중심 수학 수업을 실천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이 즐겁게 참여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특히나 두 분 저자 선생님께서 수석교사님에게 컨설팅받은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실천하며, 현장에 어떻게 이끌었는지 전부 기록으로 남겼다는 데에 이 책이 아주 훌륭한 교육자료라는 점이다.

책에는 수학 교과에 대한 자세한 안내이지만 그 어떤 교과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선생님에게 해당되는 어쪄면 우리 현장 선생님들에게 최고 수업 지침서라 말하고 싶다.

따라서 모든 수업에 있어 학생들이 활발하게 짝을 지어 활발하게 이야기하며, 질문하며 놀이 활동 중심으로 즐겁게 생활하는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활짝 꽃피어나리라 확신하면서 감히 수업에 대한 많은 후회를 갖고 있는옛 선배교사로서 감히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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