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 진술 감정 수사 - 시인 수업
조동범 지음 / 슬로우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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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범 저의 [시인수업-묘사 진술 감정 수사] 를 읽고

요즘 즐겨 하는 일 중에 자연 산책로를 통해 산책과 함께 맨발 걷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생 후반에 들어 가장 중요한 건강을 챙기기 위한 나 자신의 최우선 생활신조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바로 자연과의 조우가 들어있다.

산책하면서 다양한 수목들과 야생화들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으며, 해, 달, 바람, 공기, 약수물, 동물과 새들을 만나고, 맨발로 흙밟기를 통해 생생한 땅의 기운을 빨아들인다.

그리고 또 하나 산책로에 간간이 시작품을 적어 놓은 시화 게시판을 만나면 잠시 멈춰 시작품을 읽고는 나 자신도 시작품에 관심과 함께 도전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아주 오래 전 한때나마 평생교육원 등에서 문예 강좌에 참석하여 시인이나 작가들의 강의도 들으면서 관심을 가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의지 부족과 인내심 결여 등으로 흐지부지하다가 완전 시작품 활동 등은 손을 놓은 채 시간만 흐르고 말았다.

수필 등 글쓰기는 어느 정도 생활상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반하여 시작품은 실제 여러 제약 등에 쉽게 행동으로 표출하지 못한 것이다.

어렵다는 인식이 머리에 자리 잡으면서 시작품에 도전하는데 주저하면서 오늘까지 이르렀음은 순전 나의 게으름이라 할 수 있다.

시작품에 관심은 있으면서 행동으로 바로 표출하기에 꺼려 하는 나에게 이 책은 결정적으로 시에 대한 실질적인 강의 자체였다.

시를 읽고,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가장 진솔하면서 실질적인 시를 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등 노하우를 절실히 알려주고 있다.

시를 쓰는 데 있어 그 개념을 가장 확실히 알고서 작품을 만들어야 할 네 가지인 ‘묘사와 진술, 감정과 수사’에 관한 설명과 함께 그 완결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오랜 기간 이 분야에서 강의해 온 저자인 조동범 시인의 창작 강의 노트에 담긴 시 언어를 견인하는 4가지 창작 레시피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저자의 말에서 이야기 한다.

“시를 써온 시간과 마음을 이 자리에 놓는다.

그리고 시를 쓰고자 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려 오랫동안 품어온 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아직도 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시를 말하는 시간은 언제나 따뜻하고 행복하다.

이 책은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시적인 것을 건져 올리는 마음에 대한 것이다.

시의 언어를 다루고 있지만 시를 쓰는 사람의 마음에 가닿고 싶었다.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 시를 나누는 시간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묘사 진술 감정 수사』를 읽는 모든 이들이 시의 언어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묘사와 진술, 감정과 수사를 통해 저마다 담고 있는 시와 만났으면 좋겠다.

고정관념을 접어두고 이 책을 따라간다면 좋은 시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와 함께하고 싶은 작은 다짐만으로도 시에 대한 마음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시를 쓰고자 마음먹었다면 당신은 이미 시의 자리에 놓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디 좋은 시의 영토에 당도하기를 바란다.”(5-7pp-저자의 말 중)

이 말을 통해서 과감하게 용기를 내본다.

시 언어와 창작 이론의 서로 견인관계를 통해서 좋은 시작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말에서이다.

그렇다면 시 언어를 견인하는 <묘사>와 <진술>의 중요성이다.

정교한 이론과 풍부한 예문으로 설명하며, 이미지와 환상을 다루는 현대시의 난해함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조각난 이미지가 어떻게 작품이 되는지, 마음으로 파악하는 묘사, 그리고 진술을 통해 어떻게 언어를 감각화하는지 새로운 방식으로 제시한다.

〈감정〉과 〈수사〉는 어떻게 언어로 지은 집이 되는가!

감정이 작동하는 원리를 밝혀 감정의 과잉이나 결핍에 빠지지 않도록 하며, 수사의 시적 비밀을 밝힌다.

실제 언어가 작동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언어의 상상력과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창작 이론서이다.

이 네가지 창작레시피인 묘사와 진술, 감정과 수사를 조금 더 세세하게 공부하는 기회를 통해 시의 언어와 함께 하여 좋은 시와 만나도록 열심히 도전하리라 다짐해본다.

사람에게는 몇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한다.

이 귀한 책과의 만남이 나에게 좋은 시와 만나고, 좋은 시에 도전하도록 하였다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저자의 바람대로 나는 이 책을 선호하였으므로 이미 시의 자리에 놓인 사람이고, 좋은 시의 영토에 당도한 것이다 참으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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