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인문여행 시리즈 18
곽한솔 지음, 임진우 그림 / 인문산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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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한솔 저의 [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을 읽고

한양(서울)으로 처음 올라오던 때가 아득하게 떠오른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2년 전 시골인 전북 정읍 고부 시골에서 정읍 읍내의 중학교를 다니며 당시 어려워진 가정형편으로 인하여 고등학교 진학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때 나에게 행운의 소식이 들렸다.

한양(서울)에 소재한 철도고등학교가 있는데 국비 학교여서 합격만 하면 전액 국비로 다닐 수 있으며, 졸업 후엔 공무원 취업까지 된다는 것이었다.

‘아하! 얼마나 꿈같은 학교인가?’

문제는 전국에서 모집을 하기 때문에 지방 중학교에서 성적이 최상위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솔직히 거기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고등학교 진학을 못할 바에는 한 번 시험에 도전해보자는 용기를 내고 담임선생님께 부탁을 드렸다.

어려울 거라고 했지만 나의 간절한 의지와 소망을 갖고 난생 처음 타는 당시 정읍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서 용산역까지 10시간 가까운 시간 끝에 첫 한양(서울) 땅에 도착한 것이다.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지만 우선 급한 것이 철도고등학교 시험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응시하였다.

역시 이런 나의 의지와 도전이 합격으로 이어져 한양(서울) 생활이 시작되었다.

학생 신분이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과 달리 많은 제한과 다니는데 제약이 있어 활발하게 다닐 수 없었지만 소풍을 이용하여 문화유산 지역을 다녔고, 수시로 시내의 광화문, 남대문과 동대문, 청계천 등을 돌아다녔다.

특히 남산에는 당시 KBS방송국이 있어 ‘백만인의 퀴즈 프로그램’에 출전해 주 장원에 선발되어 월말 장원 전까지 나간 기억은 아직도 새롭다.

당시 내가 보았고 생활도 했던 흥인지문(동대문) 유역 일대의 성북권 마을, 학교가 있었던 용산 한강로 지역 등은 상전벽해가 되어 당시 모습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니 세월의 흐름을 되돌아본다.

졸업 후 주로 고향인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주욱 생활하다 보니 한양(서울)에 일 년에 몇 차례 올라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다 보니 부분적으로 한양도성이나 궁궐 유적 등 문화유산을 관람하기는 하지만 일괄적으로 순차적으로 하는 여행은 참여하지 못하였다.

언젠가는 시간 여유를 갖고서 이런 보람찬 집중적인 테마 여행길에 동참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아주 한양(서울)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났다.

자연스러운 능선을 따라가며 마음의 소리를 듣는 한양도성 순성길! 이다.

한양도성은 전체 길이 약 18.6 킬로미터에 이르며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래 동안(1319-1910, 514년) 도성 기능을 수행했던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각도의 백성들이 도성 축조에 참여하여 성곽을 쌓았고, 옛사람들은 이렇게 완성된 성곽 안팎을 돌며, 꽃과 버들을 구경하거나 소원을 비는 등 이른 새벽에 올라 해 질 무렵까지 ‘순성(巡城: 도성을 도는 것)’을 즐겼다는 ‘순성 놀이’가 벌어지고 했던 곳을 주욱 둘러보면서 조선 왕조 시대 모습을 둘러본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지금까지는 주로 왕궁 중심으로 둘러보았다.

이제는 왕궁과 이를 수성하기 위하여 쌓은 도성 그리고 그 주변의 마을까지 오히려 우리들 모습과 가까운 생활 모습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런 테마 답사에는 그저 편안하게 그냥 걸어도 좋지만, 600여 년의 시간을 견디어내며 우리 곁에 남아 있는 한양도성에 대한 자세한 배경 지식을 알고 순성 길에 오르면 더욱 유익하면서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한양도성 성벽 길과 북정마을, 장수마을, 이화마을 등 한양도성에 연계된 성곽 마을까지 두루 탐방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한양도성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는 탐방을 위한 기본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책에는 한양도성 순성 길 중 만나게 되는 포인트 지점의 다양한 사진을 실어 이해를 돕고 있으며, 이와 함께 건축가 임진우 작가의 펜 수채화로 그린 20여 점의 한양도성 그림을 통해 감성적 여행의 깊이를 더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어 탐방을 더욱 더 유혹하게 만든다.

이제 나도 인생 2막의 여유로운 시간을 통해 바로 곽한솔 님의 <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책을 손에 들고서 각 구간 별로 한양도선 성벽 길 6개 구간인 백악 구간, 낙산 구간, 흥인지문 구간, 남산 구간, 숭례문 구간, 인왕산 구간을 순례할 것이다.

또 6개 성곽 마을인 성북권 마을, 이화 충신권 마을, 창신권 마을, 광희 장충 다산권 마을, 행촌권 마을, 부암권 마을도 차례로 순례하고 싶다.

벌써 마음으로 오래 전 우리의 조선 역사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흥분되고 설레이는 것은 왜일까?

한시 빨리 달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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