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츠나구 1 - 산 자와 죽은 자 단 한 번의 해후 사자 츠나구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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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 미즈키 저의 『사자 츠나구1』 을 읽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정말 다양하다.

어떻게 단언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작가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허용하는 것이다.

나 같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귀가 쫑긋하며, 마음이 들뜰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보통은 산 사람들의 사정도 부지기수인데 여기에다가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끌어들인다면 무한정으로 불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로 작가의 기지인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난 그간 소설은 등한시했다.

그 이유는 소설은 인간사 중 좋은 면보다는 비극사를 다루기 때문에 그 사연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놓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주로 인문학 중심이었다.

그러다가 손에 잡힌 소설 한 권! 우리나라 작가 작품이 아닌 특별한 소설책이었다.

바로 일본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품 <사자 츠나구1>이다.

지상 위의 산 사람과 이미 죽은 사람을 이어주는 ‘츠나구’의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제발 ‘츠나구’가 현실에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생겼으면 하는 책이다.

저자는 <사자 츠나구>를 통해 많은 걸 성취했다.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받았고,

‘사자 츠나구’시리즈는 100만부 이상을 판매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하고 남을 정도이다.

책에 소개되는 4가지 이야기에는 4명의 기막힌 사연이 소개된다.

산 자가 죽은 자를 만나고 싶은 이유는 분명 특별한 사연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도 일반적으로 제 명에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제 명에 순수하게 죽은 사람은 찾을 이유가 없다.

뭔가 죽음이 특별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을 풀기 위해 일방적 의견이지만 어떻게라도 만나려 하는 것이다.

아직 죽은 사람의 응답을 남겨 놓고 있다.

아무리 이승의 사람이 어떻게라도 만나고 싶다 한들 죽은 사람이 싫다고 한다면 절대 그 만남은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또 하나 이 둘 사이 만남을 중개하여 성사시켜주는 중개인인 ‘츠나구’ 역할이 매우중요하다.

‘츠나구’가 보름달이 뜨는 날인 만월에 살아 생전 딱 한 번 죽은 이를 볼 수 있다면, 누굴 볼 것인가?

죽은 이들도 딱 한 번 만남을 수락할 수 있다는 데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기발한 상상이 빛나는 순간이다.

우리가 이승과 저승이 따로 있을 거라는 아직 명확한 근거를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츠나구’라는 매개체를 생각해내어 이미 가버린 저승의 망자와 이승의 산사람을 연결시켜 줄 수 있다고 가정했으니 말이다.

그것도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 봉사 차원으로 설정하였으니 죽음이라는 아주 비극적인 장면들이 훈훈한 모습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그래서 이 소설에 소개된 4명에 얽힌 주제의 이야기는 우리 독자들에게 마음을 아련하게 만든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에게는 있어서는 아니 될 이야기들이기에 뭔가 아쉽기에 서로 만나 해결하기 위해 ‘츠나구’를 통한 미스테리성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잡자 마자 시간이 번쩍 흘러가게 할 것이다.

더 흥미 있는 사연의 <사자 츠나구2>도 빨리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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