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레시피가 다르다 시와사람 서정시선 90
김성룡 지음 / 시와사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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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저의 『숲은 레시피가 다르다』 를 읽고

나에게 ‘시’란 무엇일까?

소설, 산문, 시조 등 여러 분야가 있지만 어느 정도의 연륜과 체험의 바탕에서 우러나온 시인의 모든 것이 표출되어 나타난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하나의 시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저절로 그냥 쓰여질 수가 없다.

자신의 모든 혼을 다하는 정성과 끊임없는 연습과 퇴고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치 옥동자처럼 태어난 귀하디 귀한 시작품을 보면 그 시인의 개성은 물론이고 사회성 인간성 등 모든 것을 두루 짐작해볼 수가 있다.

하나의 시작품은 절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작품에는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시인이 담고자 하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기에 그 의미를 짚어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김성룡 시인은 한 모임에서 귀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후 소통의 관계를 통해 교직을 퇴직한 이후에도 인문학 공부를 하면서도 꾸준히 시공부에 노력해왔다.

2018년 <시와 사랑> 신인상 수상으로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이번 이 시집 <숲은 레시피가 다르다>를 출간하였다.

강경호 시인은 책 말미 해설에서 시인이 살아온 삶의 총체성을 바탕으로 해석되어 김성룡 시인만의 개성을 드러낸다면서 시적 경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성찰과 깨달음의 시세계, 그리고 생명성 앙양과 이로 인한 생명의 환희, 역사의식과 전통의 가치를 표출한 시세계이다.

시인은 “수레를 끄는 노인 바닥을 향해 혼신의 힘으로 기도드릴 때마다 고물이 비척비척 길을 내딛는다 서너 걸음 그늘에 비켜서서 무엇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쓰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리어카를 끌고서 고물이나 휴지를 주우러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다.

바로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여 인간적으로 묘파하고 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광주를 잠시 떠나 서울 딸집의 외손자 돌보미로 있으며 머물고 있다.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어 생활하기에 편리하다.

발품만 부지런히 팔면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교통망으로 지하철의 연결망은 단연 으뜸이다.

수도권까지 환승체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또한 자연환경 및 각종 문화시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인의 작품에서 이와 관련하여 여러 편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먼저 “하루가 돌아오는 지하철 안 땀내 슴슴하게 비집은 양 옆으로 기어같이 맞물린 어깨들이 지하철을 끌고 가는 견인차였다-<어깨 좀 내어줄래요>에서”이다.

실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시간에 겹치게 되면 환승하기 위해서는 앞사람 머리만 보고 따라가야 할정도로 긴 줄이 늘어지고, 지하철을 타고서도 똑바로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만원이 된다.

자연은 우리 모두에게 말없이 무한 혜택을 준다. 그 혜택을 수백년을 주고 서도 끝까지 사명을 다하기 위한 노거수를 전국 곳곳에 볼 수가 있다.

시인은 “흔들리는 각도에게 더 이상 휘둘릴 수 없다 중력을 거스르는 몸부림은 바로 곁 너럭바위에게 무릎은 내주었다 그가 무너지는 중심을 억겁의 힘으로 으스러지게 끌어 안고 있다-<기울어지는 것>에서 노래하고 있다.

오랜 세월 버티어 온 느티나무가 나머지를 너럭바위에게 내주면서 균형과 조화를 추구해내는 시인의 멋진 인간과 자연과의 한 가족 공동체를 지향하는 듯 하다.

자연을 하나의 캠핑장으로 보기도 한다.

“붓을 들어 덧칠하지 말 것 스스로 가득한 여백에 하나 둘 내려놓는 이 무렵은 거침없이 뛰어들어 한 몸이 될 것-<가을의 채석강>에서”이다. 전북 부안에 있는 자연 그대로의 암벽 형태의 모습에 실제 현장에 가서 걸어 보면서 호흡하며 받아들이며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아울러 우리 민족의 시원을 다룬 역사의식을 다룬 시편과 지역 역사와 전통의 가치, 향토적인 지역성에 대한 시편도 여려 편 선보이고 있다.

생활 속에서 평소 시인 나름의 사유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인만의 독특한 시작품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나의 인생 2막에서 관심사인 인간적인 삶과 생명성, 자연과 함께 하면서 건강을 중요시하면서 전통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데 많은 깨달음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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