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덕수궁 인문여행 시리즈 10
이향우 글.그림, 나각순 감수 / 인문산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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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평소 지나치기만 하던 덕수궁에 모처럼 시간을 내 들러보기로 했는데 행운이 주어졌다.

평일이었고, 오후 4시가 넘으니 바람도 차가워졌지만 날씨는 맑아 모처럼 찾은 우리 5대 궁궐인 덕수궁을 관람하기에는 좋아 보였다.

입구인 대한문 쪽에는 월대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어 조금 혼잡하였다.

문을 통과하니 평일이라 그런지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우선 첫 느낌부터 경복궁, 창덕궁과는 다른 여러 수난을 겪은 면모를 볼 수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면서 금천교를 지나 조금 걸어가는데 덕수궁 소개 표찰이 있는 곳에서 문화해설사님이 계시는 것이었다.

솔직히 혼자여서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다.

수가 여러 명이면 부탁도 드릴 수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먼저 말씀을 꺼내시는 것이다.

시간을 조금 기다리시면 해설이 있는데 해설 시간도 40 여분 걸린다고 말이다.

얼마나 고마운지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이렇게 먼저 자원하여서 해설을 해주신다고 하시는 해설사님은 솔직히 흔치 않으시기 때문이다.

이날은 바람까지 불면서 차갑기도 하였다.

나는 솔직히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었다.

나 혼자였는데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지만...

그리고 잠시 기다리면서 해설사님의 덕수궁에 대한 해설이 시작되시는데

'와하!' 정말 놀라운 식견과 함께 역사에 소개되어있는 내용과는 별개의 비하인드까지도 낱낱이 알려주시는 정성스러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정성스러움에 바로 여자관람객 5명이 따라붙으면서 끝까지 함께 들으며 내내 고개를 계속 끄덕이면서 덕수궁 경내를 일일이 순회하면서 공부를 한 것이다.

나도 나이가 예순아홉이고 교사 32년을 하였다.

그동안 많은 유적지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이렇게 멋진 공부와 함께 친절한 해설사님을 만나 즐겁게 덕수궁 궁궐공부를 한 것은 참으로 귀한 인연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조금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춘 3월 꽃 필 때 다시 들려 그 가치를 확인하라는 특별 초대장을 받기도 하였고, 석조전 예약 방문도 주문받았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문화재청 '칭찬합시다' 코너에 해설사님을 칭찬하시도록 추천드렸다.

이런 나에게 이 책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덕수궁’은 해설사님의 해설과 함께 전문가이신 저자의 이야기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덕수궁의 역사, 문화, 스토리, 힐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 하여 너무너무 좋았다.

특히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직접 모은 자료 사진과 직접 찍은 사진들이 눈에 쏘옥 들어오게 만들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덕수궁은 경복궁, 창덕궁에 비해 규모가 작아 초라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조선의 역사에서 마지막으로 지어진 궁궐로, 유일한 황제국인 대한제국의 정궁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대한제국기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덕수궁의 존재감을 실제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1904년 덕수궁의 화재로 전소가 되었고, 한말의 일제 침략 시대에 열강들의 암투로 인해 말 못할 아픈 역사적 사실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사실들을 우리 국민들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이러한 조선 말 덕수궁만의 아픈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고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여 그동안 폄하되고, 왜곡된 가치를 회복하는 뜻도 상세하게 담겨 있어 좋았다.

새롭게 대한문 앞 월대와 돈덕전 복원 이야기, 석조전 이야기, 중명전의 중요성, 영친왕과 덕혜옹주의 이야기, 정동길로 여행 이야기 등은 나 자신에게 새로운 것을 일깨워 준 특별함의 시간으로 간직되었고, 바로 나의 발길을 덕수궁과 주변 정동길로 향하게 할 것 같다.

이 좋은 책을 모든 국민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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