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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평점 :
야나기사와 시즈마 저의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를 읽고
‘바퀴벌레’ 오랜만에 들어본다.
지금이야 주거환경이 좋아져 대부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문화로 바뀌어졌다.
하지만 내가 가정을 형성할 당시 약 40년 전에는 여건이 그러지 못하였다.
주택 상하방 전세방에서 시작하여 예전 관사 등에서 여건이 여의치 못한 곳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었던 것이 바퀴벌레 등의 여러 벌레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점차 여건이 좋아지면서 아파트로 이주하게 되었고, 그 뒤로는 솔직히 바퀴벌레를 보지 못하였다.
그러다 보니 바퀴벌레가 아주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
이제는 나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바퀴벌레를 가지고 이렇게 멋진 책자를 만들어내다니 우선 저자의 대단한 관심과 연구력과 집요한 끈기 노력에 대한 무한정한 경의를 표한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고 그 선택을 흔쾌하게 받아들이면서 즐겁게 임하였기에 이렇게 멋진 결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으니 저자는 분명코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마땅히 받아야 하리라 믿는다.
특히 더 고무적인 것은 저자가 이제 1995년생으로 아주 젊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더 놀라운 업적들이 계속적으로 나오리라는 기대감이다.
어렸을 때부터 생물을 좋아해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시즈오카현 이와타시에 있는 류요 자연관찰공원의 곤충 사육관에서 일을 시작했다.
바퀴벌레의 매력에 눈을 뜬 후로는 ‘바퀴벌레 전시’를 기획 및 운영하였고, 류요 자연관찰공원에서 실시하는 바퀴벌레 인기투표인 ‘GKB 총선거’ 등 이색 행사를 개최해 이목을 끌었다.
2020년에는 소속 연구팀과 함께 35년 만에 일본의 신종 바퀴벌레 우스오비루리바퀴, 아카보시루리바퀴 등 2종을 발표한다.
그 후로도 베니에리루리바퀴, 이쓰쓰보시루리바퀴, 아카스미바퀴 등의 연구에서 성과를 냈다.
기획 전시, 강연회, SNS, 블로그 등을 통해 바퀴벌레의 매력과 생물 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동안 바퀴벌레가 인간의 편견과 오해로 미운털이 박혀 가장 싫어하는 벌레로 인식되어 있지만 저자는 이를 과감하게 반전시키는데 성공시킨다.
바퀴벌레를 가지고 ‘애완용으로 키우기 쉬워요! 알고 보니 사마귀의 친척이래요! 초록색과 오렌지색도 있어요! 생태계를 지탱하는 숲의 분해자 역할을 한 대요!’
아하! 정말 신기하면서도 꼭 필요한 벌레가 아닌가요? 라고 말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가면서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놀라운 바퀴벌레의 생태가 전개된다.
이래서 저자가 우리 인간이 가장 싫어하고 끔찍하게 반응하는 혐오 대상인 바퀴벌레와 사랑에 빠지고 만 것이다.
사랑에 빠진 후 흥미로운 이야기가 책에 잘 전개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느낀 바퀴벌레의 매력과 놀라운 생태를 조금이라도 일반 사람들에게 더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그림과 이해하기 쉽게 이 책을 썼기 때문에 연령에 구분없이 누구나 할 것없이 쉽게 읽을 수 있어 매우 좋다.
싫어하던 바퀴벌레 매력에 푹 빠지면서 이 분야에 자신의 열정을 바쳐 그 뜻을 이뤄내는 젊은 과학자의 집념 어린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분명코 이 책을 대하면 그 어떤 책에서보다 특별한 체험과 교훈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리라 확신하면서 널리 읽힐 수 있었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