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크리스천 맞아? 이어령 대화록 2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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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저의 『당신, 크리스천 맞아?』 를 읽고

지금까지 여러 권의 저자의 저서와 부인의 <글로 지은 집> 따님의 <땅에서 하늘처럼> 저서를 읽었다. 

저자의 책을 통해서는 그 해박한 우리 문화에 대한 지혜와 지식에 많은 공감과 함께 공부를 할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했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 등은 솔직히 잘 알지 못하였었는데, 

부인의 글을 통해서는 부부의 각별한 정을 통해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는 서재를 확보하기 위한 집을 만드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주었고, 따님의 글을 통해서는 이번 책과 직접 연관이 있는 저자를 바로 세례를 받고 믿음의 길로 이끌게 하였던 미국에서 검사생활을 하면서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다가 암투병으로 2012년 53세로 부모에 앞서 세상을 떠나게 되는 사정을 알게 되었다.

이런 저자의 개인적인 환경을 알고 책을 대하니 훨씬 더 친근감과 함께 이해가 훨씬 잘 되었다. 

정말 크게 아쉬웠던 점은 저자인 이어령 님이 작년에 암으로 저세상으로 떠나셨다는 점이다. 

물론 연세가 있으셔있다 할지라도 더 해박한 지혜로움을 더 많이 들을 기회를 잃게 되었으니 많이 아쉽다. 

이번 ‘이어령 대화록’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제1권 『메멘토 모리』로 삼성 故 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답하며 코로나 시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제2권 『당신, 크리스천 맞아?』에서는 저자가 세례를 받고 믿음의 길에 들어서기까지의 과정과 신앙인으로서 변화된 삶, 그리고 생명력을 잃고 변화하는 시대 속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한다. 

이번 대화록은 생전 저자가 직접 구성한 차례에 따라,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기독교’를 주제로 신문사 및 방송사와 진행한 일곱 편의 대담을 묶어 펴냈다.

『당신, 크리스천 맞아?』는 세례를 받고 크리스천이 됐지만, 스스로 크리스천이라고 부를 만큼 완전한 믿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저자가 당신 스스로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과 함께 사랑의 실천과 영성에 대한 깊은 울림을 담은 책이다.

먼저 얼마 전 자신보다 먼저 보낸 딸(이민아씨)을 잊지 못해 쉽게 눈을 감지 못했던 아버지인 이어령 교수마저 딸 곁으로 가고 말았다. 

아마 지금 쯤 하늘나라에서 감동의 해후를 하면서 못다 나눴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저자는 지성의 세계와 영성의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당신처럼 “크리스천과 논크리스천의 경계선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 “언젠가 문지방을 넘어가는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대표지성의 비전이자 꿈, 생명과 사랑의 실천, 그동안 ‘생명자본주의’를 주장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해온 저자는 추위로 꽁꽁 얼어버린 금붕어를 살려낸 경험과 천적이 모두 떠난 남극에 터를 잡은 황제펭귄 이야기 등으로 우리에게 생명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한 번 더 일깨워주고자 한다. 

저자는 생명을 잃고 “죽음조차 죽어버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세대를 안타까워하며, 생명과 사랑의 회복만이 무너져가는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생명과 사랑을 찾고,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여태까지 살아온 삶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단호한 의지를 볼 수 있었고, 이 결국 의지가 “비전이자 마지막 삶을 살아가는 꿈”은 “생명과 사랑을 발견했다 외칠 수 있는, 그런 유레카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삶에서 사랑과 사람을 찾”길 바라는 것이었다. 

겸손하고 투명한 영성 고백을 통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영성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길 바랐던 그 마음처럼... 

이 책은 사랑의 실천과 영성에 대해 깊은 울림을 주리라 확신하면서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불사의 존재라면, 생명이란 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어둠이 없다면 빛 또한 존재하지 않지요. 

수술을 세 번이나 하고 내 바로 코끝에서 죽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 비로소 나는 ‘아! 내가 지금까지 살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던 것이지요.”(2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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