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채우는 한 끼 - 99가지 음식 처방전
임성용 지음, 김지은 그림 / 책장속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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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용 저의 『나를 채우는 한 끼』 를 읽고

‘오늘은 무슨 음식을 먹지?’라고 하면서 물었을 때 나오는 대답은 어떨까? 

대다수의 대답은 우선 먹기 쉬운 음식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달콤하면서 기름기가 그득한 배달음식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같이 나이 든 입에는 잘 맞지가 않는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당분간 얹혀사는 입장에서 뭐라 할 수 없고...

그저 따라갈 수밖에 없으니... 

이러다가 완전히 동화되어 가버리면 큰일이라는 생각까지 해본다. 

역시 우리 입맛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음식에 맛이 길들여져 있다. 

시골에서 자랐고, 어머님의 손길과 맛으로 만들어진 음식에 먹거리로 키워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도 양식 음식점은 왠지 낯설 수밖에 없다. 

우리 양념에 의한 음식으로 만들어진 한식 식당에 가서 식사를 주로 하곤 한다. 

각종 음식도 자연스럽게 우리 음식으로 즐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음식에 대한 세세한 맞춤 처방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지는 못한다. 

그냥 해주면 먹기는 잘 하지만 그 음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따지지는 안 해 보았기 때문이다. 

이왕지사 먹는 음식에 대한 세부 지식을 갖고 있다면 더욱 더 사랑과 함께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나 자신도 젊었을 때는 80kg을 훨씬 넘는 비만형이었다.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는 포식 형 식도락가였기 때문이다. 

키(172cm)에 비해서도 너무 많아 보이는 체중이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조금 노력하여 70 kg 중반대로 조정을 하였지만 이것도 결국은 당 수치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와 약을 먹어 예방을 해야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연히 집사람이 비상을 걸었고, 모든 음식에 대해 철저히 식물성 위주로 하면서 여러 제한을 가하면서 체중은 많이 줄게 되어 현재는 65kg 안팎으로 유지한다. 

역시 건강관리에도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영향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제 확인하였다. 

이번 멋진 선물이 도착하였다. 

2년 간 1,000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레이디경향 연재 시리즈 「임성용의 보약밥상」이 보완 및 재구성되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다!

“오늘의 컨디션은 어떤가요?”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마음이 허기지고 몸이 지친 이들을 위해 현직 한의사인 저자가 발 벗고 나섰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내 몸과 마음이 달라지는 방법 즉, 한의사가 전하는 99가지 컨디션 맞춤형 음식 처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스트레스로 열불 나는 날에는 우렁이 요리, 갑작스러운 불안감에 가슴이 쿵쾅거릴 때는 바나나 한 입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끼니를 때운다.’의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저자는 20여 년간 다양한 증상을 토로했던 환자들을 진료하며 매 순간 ‘먹는 것’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그리고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흔히 먹지만 그 가치를 잘 몰랐던’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음식의 가치를 알고 바르게 먹기를 강조한다.

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별 증상을 크게 6가지(바쁜 일상에 지친 나, 한껏 날이 서 있는 나, 변화에 맞닥뜨린 나, 한 층 더 나아지려는 나, 몸에 적신호가 온 나, 함께 건강하고 싶은 나) 작게는 12가지(무기력함, 피곤함, 예민함, 긴장감, 차가움, 불편함, 아름다움, 무거움, 갑갑함, 아픔, 나의 사소함, 특별한 당신)로 분류했으며 총 99가지 식재료를 활용하여 맞춤형 음식 처방전을 구성했다. 

《동의보감》 포함 고전 의서 및 최신 연구를 통한 식재료 정보를 수록하고 있어 너무너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이 책은 단락마다 각각의 소제목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각 이야기 하단에 ‘200% 채우기’를 넣어 섭취, 보관법 등 식재료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팁을 제시하여 ‘아는 만큼 건강으로’갈 수 있도록 하는데 훌륭한 코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더불어 각 음식 식재료의 모습을 거의 실제 모습처럼 생생하게 감각적 일러스트로 담아내고 있어, 각 식재료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드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각 상황에 따른 식재료 추천은 그것의 여러 효능 중 한 가지를 부각한 것이므로 ‘약’의 개념으로 접근하지는 않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당부를 함께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음이 허기지고 몸이 지친 어느 날, 《나를 채우는 한 끼》를 통해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길 추천한다.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채우는 단 하나의 최고 멋진 먹거리 선물이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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