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 - 곤고한 날에는 이 책을 본다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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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 저의 『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 을 읽고

‘글쟁이 화가’라 불리 울 만큼 그림도 글도 잘 나가는 작가의 글들이라 막힘이 없이 읽혀진다. 

평소 시와 그림, 산문이 어우러진 구성으로 글을 꾸준히 쓰는 이유가 그림은 밥, 글은 반찬이라면서, 이 두 가지가 거의 육화(肉化)되어 이제는 둘이 아니라 하나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즉 저자에게는 일란성쌍생아처럼 그림 그리고 글 쓰는 행위가 제 안에서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 

그림도, 글도 끝없는 갈증과 그리움 같은 것이 글로 쓰여지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들은 마치 상상에 의해 하나의 그림 작품이 탄생하듯이 글도 잘 풀리듯 잘 읽힌다.

일반적으로 독서 분야에는 문학, 철학, 역사 등 여러 분야로 나눌 수 있지만 종교 분야 경우에는 접근하기가 쉽지가 않다. 

물론 종류도 많지만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실제 체험과 생활 속에 습관화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종교의 영적인 내용과 관련이 깊다. 

영적인 내용의 책을 골라 읽고 나름대로의 해설과 주요 내용을 담아 엮은 것이 본 책자이다. 

책의 내용을 통해 마치 독자가 스스로 읽은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목표지만 저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간혹 원작의 의미에 대해 독자와 이해가 다를 수도 있음을 저자는 밝힌다. 

하지만 저자의 원숙한 글쓰기 기술에 전혀 부담감 없이 책장이 넘겨지곤 한다. 

개인적으로 난 아직 어느 종교에 적을 두고 있진 않다. 

그렇다고 종교관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 수용한다. 

그래 그런지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43권의 영혼을 고양시키는 책들이 마음으로 쏘옥 들어왔다. 

아울러 주변에 많은 지인들이 오늘 이 시간에도 열심히 기도하고 소망할 수 있는 삶을 위해 누구나 영적 참고서 쪽으로 독서의 방향을 틀 필요가 있을 때 이 책은 하늘나라로 인도해주는 우선적인 참고서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의 좋은 책으로 메모하고 추천도 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오직 성경, 오직 말씀을 표방한 어머니에게 양육 받았고, 유대교 랍비처럼 강고했던 그분으로부터 가급적 멀리 도망치고 싶었지만 결국은 그 원심력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저자는 자연스럽게 성경으로 새벽을 열고 성경으로 하루를 닫던 그 독서법마저 따라 하게 되었다면서 저자가 살아오면서 곤고한 날들에 내 영혼의 문을 두드렸던 책들을 저자의 관점으로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국민일보> 에 연재했던 <김병종의 내 영혼의 책갈피>에 수록되었던 것과 저자가 읽은 신앙서적 등 43권이다. 결국 이 책들은 저자의 영적 성장을 위한 특별 도서 목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서울대 미대에서 가르쳤고, 지금은 서울대 명예교수, 가천대 석좌교수로 있다. 

저자의 출생지인 전북 남원에는 저자가 그린 본인의 대표작 그림과 문학인으로 유명한 작가가 기증한 각종 문학 관련 자료들을 바탕으로 미술과 문학이 공존하는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이 2018년에 개관되어 인기리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아니 시간을 내어 방문하여 저자의 미술 작품과 책들과 쓴 글을 직접 만나는 멋진 체험의 시간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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