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서 네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
허공당 혜관 지음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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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당 혜관 저의 『내가 있어서 네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 를 읽고

평소에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려면 산사를 찾아가던지 법당을 방문해야 하지만 주변에 그리 찾기가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이 이런 깨달음의 언어를 듣기 위해 부러 노력을 하면서 얻을 수 있기에 더 의미가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나라에서 그 역사가 깊고 유구한 전통 문화를 갖고 있는 불교국가였던 우리였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얼마든지 그 원형을 아니 그 역사 현장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 만큼 우리 민족과 생활에 깊숙이 많은 영향을 끼쳤고, 우리 문화에도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름 종교를 갖고 찾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공통의 내용은 지금 현재보다는 더 나은 바람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바로 그 나은 바람을 기원하기 위해 바로 절을 찾고 부처님을 찾아 기원을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정들이 절대 어렵고 많은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솔직히 어떠한 내용이든지 억지로나 조금이라도 강제성이 띠게 된다면 효과성이 반감된다는 사실이다.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로 하여금 그렇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불교 공부 하면 조금 어렵다는 인식을 갖기 쉬웠는데 이번 발간된 책의 저자는 열한 살 무렵부터 합천 해인사에서 수행을 시작했으니 보통 특별한 인물이 아니다. 

거기에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긴 후 해인사를 떠나 몸을 법당으로 삼고 마음을 도량으로 삼아, 편안하되 편안하지 않고, 자유롭되 자유롭지 않은 수행을 이어오면서 깨달은 만큼의 글을 써오면서 쓴 글을 만든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어려울 수가 전혀 없다. 

저자 스님이 마음을 도량으로 삼아 우리 중생들에게 비움과 채움의 삶 자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주 쉽게 아주 귀한 인연으로 다가서면서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자비정신 속으로 스며들어갈 수 있게 된다. 

스님이 일깨우는 숲을 건너오는 소슬바람처럼 청량하고, 이름 모를 들꽃의 속삭임처럼 다감하며, 얼음장 아래 흐르는 물처럼 투명한 깨달음의 언어를 구사한다. 

그리하여 제목도 “내가 있어서 네가 즐겁고, 네가 즐거워서 나 또한 즐겁다면 부처님의 자비가 이미 그 안에 있습니다.”라면서 여기에서 따와 “내가 있어서 네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로 하고 있다. 

바로 이것은 불교에서 중요시 하는 스승 아닌 존재가 없는 것처럼 소중하지 않은 인연도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쁨이든 슬픔이든 우리는 함께 나누어야 하고,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지고지순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부처님 ‘자비의 마음’이고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자비의 ‘자(慈)’는 기쁠 '자'로 상대가 한 옳은 일로 기뻐할 때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비(悲)’는 슬퍼할 '비'로 상대가 옳은 일을 했음에도 슬퍼할 때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바로 이러한 자비의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편하면서 쉽게 자연스럽게 불교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태어남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에 대한 원인도, 마음과 몸의 근원에 대한 것을 이론적으로는 이해하되 확인은 일단 뒤로 미루고, 다만 지금 순간순간의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는가,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멈추는가에 대한 사실을 아는 것이 우선입니다.”(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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