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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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 저의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를 읽고

요즘 가끔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나누는 이야기 중에 자녀들에 대한 혼인 여부을 묻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일흔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아직도 미혼 자녀 때문에 걱정이란다. 

특히 이미 적정 나이가 훨씬 넘었는데에도 불구하고 전혀 결혼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하고, 아예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다니 부모로써 속이 편할 리 만무한 것이다. 

결혼은 인생사 가장 중요한 의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나름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하겠지만 좋은 반려자를 만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 만나는 것은 억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평생을 함께 해야 할 반려자는 집안에서 또 각자가 나름 고민해서 노력하지만 연이 되지 않으면 절대 이루어질 수가 없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철도고등학교를 나오고 바로 철도현장에서 공무원으로 일하였다. 

군대를 다녀오고나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시절이었다. 

같이 공부하는 선배가 나를 불러 다방에서 당신의 처제를 소개해줘 만났다. 

처음이었다. 

처제는 당시 위로 4명의 손위 처남이 있었다. 

모두 대학을 나와 교사 대기업 고위직에 있어 여동생을 결혼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비교적 조건이 좋은 남자를 소개시켜 선을 보고 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연이 닿지 않았는지 제일 보잘 것 없는 나한테까지 연결된 것이다. 

그런데 그 첫 만남에서 나눈 대화 자체가 귀한 인연이 되어 이루 2번 더 만남으로 이어졌고 바로 결혼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후 처남들에게 나에 대한 경계심이 엄청 심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빠들이 소개한 사람들은 다 차버리고 제일 못난 사람은 뭐가 있길래 한 번 보고 결정했냐면서...말이다.

바로 이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한 내용이 아닐까?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처음 책 제목을 보고서 뭐 이런 제목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바로 가장 중요한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역시 주인공인 나 자신이 그 조건을 갖춘 사람인 좋은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다. 

아주 당연한 말 같지만 그리 쉬운 조건은 아니다. 

나 자신 스스로도 당당하게 매사에 인식하고 행동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변에서 또는 모든 사람들이 나 자신을 그렇게 인정하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바로 그랬을 때 나 자신은 아무 걱정할 필요 없이 결혼의 당당한 당사자로서 선택되어질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 

처음 작품으로 대한 중국 300만 독자가 사랑한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후이의 반짝이는 고백은 역시 가슴을 콕 찌르게 한다. 

저자는 풍부한 경험과 감성적인 글로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위해...

연인, 가족, 친구, 낯선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길어 올린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외로운 마음에 따뜻함을 주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심어 준다. 

저자인 그녀의 글은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깊은 위로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하면서도 돌아보면 한 단계 훌쩍 성장해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리라 확신한다.

특히 진정으로 사랑하고픈 사람들은 꼭 보았으면 좋겠다. 

나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사랑하고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결혼하는 경사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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