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
야마사키 케이치 지음, 이유라 옮김 / 로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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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사키 게이이치 저의 『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 사전』 을 읽고

천운으로 교사가 되었다. 

내 상식으로는 절대 교사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바로 철도청 공무원으로 철도현장 근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교사 2급 자격증이 있어야 되는데 초등은 교육대학교, 중등은 사범대학교를 졸업해야만 가능하고, 일반대학일 경우엔 교직과정을 이수한 경우에만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하지만 현장에 일하면서도 비록 늦더라도 언젠가는 대학공부를 하리라는 희망을 가진 것이다. 

그러면서 방송대학 공부를 하였고, 군대를 거쳐 제대 후 스물일곱에 대학에 들어갔다. 

낮에는 직장을, 밤에 공부하는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임하였다. 

법학과였다. 

천운으로 주어진 것은 야간에 교직과정이 처음으로 개설되어 신청한 것이다. 

법학과이기 때문에 일반사회과였다. 

이렇게 하여 결국 대학졸업과 동시에 2급 정교사 자격까지 얻게 되었다. 

그리고 졸업 후 직장을 중학교에서 우리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사회과 선생으로서 당당하게 설 수 있었다. 

정말 나 자신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나 자신이 스스로 행해 온 그 모습을 바탕으로 우리 학생들의 소중한 꿈을 향해 도전해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야 하는 사명감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었다. 

특히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나 자신의 생활 모습이었다.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 일거수일투족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생활 모습과 수업에서 성실함과 부지런함이었다. 

가장 먼저 학교에 출근하였다. 

전체 학급 교실 칠판에 오늘 날짜를 적고 학생들에게 꼭 유익한 오늘의 좋은 말 한마디를 적어 익히게 만들었다. 좋은 글귀를 적은 어깨 띠를 걸고 목걸이 표찰을 걸고서 양손에 쓰레기통과 찝개를 들고서 직접 교정을 돌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다. 

그리고 교문에 서서 우리 교직원과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올 때 인사로 맞는다. 

생일이나 시험 때가 되면 일일이 학생 모두에게 캘리 글씨로 만든 쪽지 축하 격려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수업시간이 되면 절대 빈손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나의 트레이드 마크는 앞 가슴에 ‘?(질문)’이 쓰여진 목걸이 판과 등에는 ‘!(아하)’가 쓰여진 판이 걸려 있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통해 얻어진 대답은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수업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각종 책, 신문, 화보 등 스크랩자료를 많이 챙겨 괘도를 만들었던 옛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쉬운 점도 많지만 이런 점들이 벌써 30여 년 전 이야기다. 

이 책을 보면서 역시 학교에서 공부시간은 선생님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특히 수업에서는 그렇다. 

어떻게 수업을 이끄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귀가 솔깃하고, 유명 선생님으로 만들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 수업을 다시 듣고 싶어요!”라고 옛 제자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저자의 세계사 유튜브 강의가 수험생, 교육 관계자, 배움에 목마른 직장인들까지 이해하기 쉽고 금세 화제가 되어 출간까지 이어진 것이다.

뭔가 특별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어렵게 인식하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세계사 분야의 내용을 저자만의 이해하기 쉽고 빠져들기 쉬운 특별한 노하우만을 담은 역사 공부법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세계역사를 움직인 231명의 인물이야기가 전개된다. 

정말 특별한 인물들의 일반적으로 별로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다.

인물하면 사전에서 보는 인물 설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는 인물들의 인간성과 드라마를 강조하여 인물들의 놀라운 본모습, 알려지지 않은 인간관계 등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러한 에피소드는 세계사의 필수 지식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세계 역사 공부와 연결된다. 

인물들을 시대와 지역으로 나누어 구분하였고, 각 인물의 주요 업적은 단어장처럼 정리하여 프로필에 실었다.

한 인물 당 한 두 페이지를 할애하여 싣고 있기 때문에 너무 장황하지 않는데다 그 인물의 가장 핵심적인 상황인 중요 내용은 언더라인으로 강조해 주고 있어서 정리하기도 참 좋았다. 

그리고, 매 인물을 소개하면서, 노트식으로 짧게 정리한 글로 시작하고 있어서, 이 소개 글을 읽은 후 본문을 읽으면 더 효과적이었다. 

지금까지 세계사 관련 책들이 시험과 평가를 위주로 배우고 정리했던 것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업적을 연결하여 다시 새로운 세계사를 만나는 설렘과 기쁨을 함께하는 새로운 역사를 공부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꼭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할 것 없이 모든 연령층에게도 언제 어디에 두고 펼쳐 보아도 하루 몇 명의 인물과 상종을 한다 해도 여분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현직 사회과 교사를 했던 사람으로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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