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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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저의 『집의 탄생』 을 읽고

집과 관련하여 몇 가지 추억을 갖고 있다.

첫째는 중학교 때 아버님의 사업실패로 인하여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공납금을 기한 내에 제 때 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집으로 돌려보내지곤 하였다.

친구는 수업을 받는데 집으로 돌려보내질 때 얼마나 슬펐던지 남몰래 울기도 했던 그 시절 고등학교 진학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마침 국비로 운영하는 서울 철도고등학교가 있어 응시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 합격할 수 있었는데 합격한 과가 바로 ‘건축과’였다.

그 결과 3년간 건축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집에 대한 전반적인 기본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졸업과 동시에 철도청 현업에 기능직 공무원으로 취직이 되었고, 철도청 역사 건물 등 집에 대한 보수 작업에 투입되어 직접 현장에서 일을 수행하였다.

둘째는 원래 살던 우리 집은 우리 마을 중심부에 반듯한 너른 마당에 기와집 구조형태였다.

그래도 대대로 여유 있는 집안이었지만 아버님께서 사업을 하시면서 차츰차츰 지출이 늘어나더니 어느새 몇 년 새 그 기와집이 결국 남에게 넘어가 버리고 나 자신이 객지에서 생활하다 시골집에 와보았을 때 어머님께서 남의 집 초가집 셋방에서 거주하고 계신 것이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지금 생각해보아도 참으로...

이렇게 어렵게 출발을 했던 사회생활이었다.

그 이후 열심히 주어진 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갖게 되었고, 딸 셋을 두어 보금자리인 가정 즉, 우리 집을 갖기 위해 많이 아끼는 노력을 했지만 중간에 여러 어려움도 겪어야만 했다.

상하방에서 시작하여 전세방으로, 관사의 쓰지 않는 방, 임대 아파트, 소형 아파트, 중형 아파트 등으로 12번 이사를 하면서 마련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나만이 꿈꾸는 집의 형상이라기보다는 솔직히 사회변화 현상이랄까 대중의 추세랄까 거기에 그대로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았나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말았다.

바로 그 결과물이 지금의 아파트 문화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자연스럽게 지금 대도시로 진입한 지 벌써 44년이 되었다.

도시문화, 아파트문화에 적응하고 말았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바로 자연 속으로 귀의하거나 산과 바다, 꽃과 나무를 찾아 즐기려는 삶이 생활의 활력으로 작동하고 있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런 상황에서 오래 동안 건축에서 떠나 있던 나 자신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다양한 집 이야기는 너무너무 소중하게 마음으로 다가왔다.

특히 반 고흐, 르코르뷔지에, 프랑스 왕비, 문필가, 철학자…

역사와 예술, 문학과 철학, 동양과 서양의 귀한 이야기들이 담긴 온갖 집 이야기들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소중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게 만든다.

이 세상에 그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듯이 그 다양한 사람들이 생활하는 집들도 그 사람 나름대로 특별나게 만들어 거주하는 집들이 존재한다.

책에는 반 고흐의 오두막, 르코르뷔지에가 호숫 에 지은 집, 프랑스에서 시작된 아파트, 도연명과 추사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초가집, 휘황찬란한 궁전을 버리고 마리앙투아네트가 지은 촌락, 대통령의 저택과 어느 시절 골목길의 판잣집과 양철집까지.

역사와 예술, 문학과 철학이 담긴 다채로운 집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40여 년 목재 딜러, 목재 컨설턴트로 일하며 나무의 밭으로 꼽히는 캐나다, 북미를 비롯해 전 유럽과 이집트, 이스라엘, 파푸아뉴기니, 뉴질랜드 남섬까지, 그의 나무 여정은 400만km에 이른 최고 전문가이다.

2006년부터 강원도 홍천 내촌목공소에서 건축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목재 컨설팅 및 강연을 해온 것을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다.

특별히 책에 소개된 48개의 집들은 모두 삽화로 표현되어 있어 일반적으로 화려한 사진으로 표현한 것과는 차별적이지만 오히려 더 독특하면서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드는 매력포인트라는 점이다.

삽화와 함께 설명이 어쩌면 덕 집중력 있게 소개한 집에 대해 관심과 함께 더 찾아볼 수 있도록 여운을 주고 있어 더욱 더 건축에 흥미를 갖게끔 만든다.

집과 사람의 관계는 반드시 유효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집에 대해 더 사랑하는 마음과 관리를 해나가야겠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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