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의 맛 - 유튜버 자취남이 300명의 집을 가보고 느낀 것들
자취남(정성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취남(장석원) 저의 『자취의 맛』 을 읽고

칠십의 나이를 앞두고서 나만의 인생사를 가끔 떠올려보곤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여러 과정들이 떠오르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넘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직 하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근면 성실한 모습 자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비록 초등학교 6학년 무렵부터 아버님의 하시는 사업실패로 인해 가정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다니는 게 힘들어진다.

중학교는 입학하였지만 수업료는 제 때 낼 수 없어 집으로 돌려보내지기 일쑤였다.

친구들은 공부하는데 집으로 가보았자 돈을 가져올 수 없는데 하는 실망감으로 남자로서 보일 수 없는 눈물까지 흘려야 했던 아픈 추억을 가져야만 했다.

고등학교 진학도 힘들었지만 하늘의 운이 따랐던지 무료로 다닐 수 있던 국립학교였던 서울의 철도고등학교에 합격하는 영광이 따라 서울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졸업과 동시에 바로 철도공무원에 발령받고 혼자 ‘자취’활동에 임했던 것이다.

당시 시골 마을에 있었던 당당하던 우리의 오랜 집은 빚에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버렸고, 부모님께서는 시골에서 남의 집 셋방에서 살고 계셨던 모습을 보았을 때는 남자로서 엉엉 울기도 했던 뼈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나도 처음 출발할 때는 솔직히 혼자였다.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오직 혼자였기 때문에 객지에서 시작은 직장에 딸린 단칸 방의 숙직실에서였다.

대개 직장 사무실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해 쉼을 위하여 마련한 방을 두고 있다.

이 방을 직원들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사무소를 직간접으로 지키는 교두보 역할 처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자유로움은 없지만 급할 때 우선 편리하게 이용한 것이다.

식사는 직접 취사도 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는 외부 식당에서 편리하게 이용도 한다.

하지만 직원들이 함께 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결국 자치 명목으로 당시 도심지역이 아닌 변두리 지역의 그렇게 썩 좋지 않은 단층집의 방두개가 붙은 상 하방을 얻어 ‘자치’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당시는 좋아하는 책 몇 권과 이부자리 기본 옷, 먹거리 조리기구 등 먹고 입고 자고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만 갖추는 조건이었다.

큰 도로에서 들어가야 하고 주변 여건들도 별로여서 불편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주변 인심만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 자취를 꽤 하다가 연애를 하여 집사람을 만났고, 전세집을 얻어 이사를 하게 되었다.

주택을 서너 군데 그리고 임대 아파트를 몇 군데 이사하였다.

그리고 아파트를 구입하였고, 평수를 늘려 지금에 이르렀다.

‘자취’가 바탕이 되어 10여 차례 이사를 하면서 경력을 쌓아 이루어진 결과라 생각한다.

이세상은 수많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의 취향도 마찬가지다.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특별하다는 것은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점이다.

요즘 추세가 1인 가구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심사도 자연적으로 그들이 생활하고 있는 집들이다.

따라서 “남의 집을 들여다본다는 건 마치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처럼 흥미롭다”

30만 유튜버 ‘자취남’이 엿본 남의 집, 남의 삶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무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냥 보고 싶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다.

이것이 바로 “자취의 맛”인 것이다.

나의 옛 추억을 떠올려보면서 현대 자취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매우 행복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