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을 위한 시 - BTS 노래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태주 저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를 읽고

나이 칠십이 다 되어가는 나는 유난히 음악에는 소질이 없을뿐더러 관심 또한 갖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그 많은 가수들이나 수도 없는 노래들 중에서 유난히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방송에 나오는 노래 중 관심 있는 노래에 대해선 흥얼거리는 정도일 뿐이다.

예전에 노래방에 가서 부르고 지금도 가사를 기억하는 곡으로는 양희은의 ‘아침 이슬’과 서유석의 ‘가는 세월’정도일 뿐이다.

나이가 있다 보니 요즘 젊은 세대들의 노래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심히 부끄러울 정도이다.

한 공간에 거주하면서 젊은 세대 음악을 전혀 모른다는 자체가 말이다.

하지만 우리 젊은 세대의 음악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가 될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소식들을 접할 때에는 같은 국민으로서 큰 자긍심이 솟기도 하였다.

특히 2021년 9월 20일, 유엔 총회에 청년세대 대표로 참석한 대한민국의 방탄소년단(BTS)이 각국 정상들이 연설하는 유엔 총회장을 누비며 유쾌한 화합의 무대를 선사하면서 노래하는 장면은 깊은 감동 자체였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다.

새롭게 시작된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빅히트 뮤직 소속’의 RM (리더),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7명 멤버로 구성된 “방탄소년단(BTS)”이다. 2013년 싱글 앨범 [2 COOL 4 SKOOL]으로 데뷔하였고, 2022년 제11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뮤빗 글로벌 초이스상과 2022년 제11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소셜 핫스타상을 수상하였다.

이들의 활동은 한국인 그리고 뮤지션으로서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를 이끌 정도의 파워를 갖고 있고, 아울러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할 수 있다.

그 만큼 발표하는 앨범마다 세계의 젊은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 세계적인 한류 스타인 방탄소년단을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그것은 청춘들의 깊은 고민과 반짝이는 사랑을 노래한 BTS의 노래 가사에 우리 시대의 최고 시인이라 불리우는 나태주 시인의 산문을 더한, 단 한 권의 <BTS 노래산문집>이 출간되었다.

BTS(방탄소년단)가 직접 한 줄 한 줄의 노랫말로 써내려간 그들의 삶은 언어와 세대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감동이 되었다.

“일상적이고 개인적이어서” 더욱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들의 가사는 오랜 시간 우리에게 작고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일러준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와 무척 닮아 있다.

평소 BTS의 노랫말에 관심이 있었다는 시인은 감명 받은 서른다섯 편의 가사를 함께 읽어 내려가며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메시지를 찾고,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BTS의 메시지를 향해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써내려간 시인의 산문은 일상 속 “작은” 행복과 희망을 찾는 이들에게 방탄소년단의 음악과는 닮은 듯 다른 위로와 감동이 되어주리라 확신한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처음으로 이들의 노래가사를 대하면서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뿐만 아니라 역할을 하는 모습들을 이해하고 더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우리 청년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대변해주는 가사에 춤 율동을 통해 일곱 명의 멤버가 혼연일체 공연하는 모습은 '과연 세계를 열광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 당연히 나 같은 나이 든 사람들도 방탄소년단(BTS)의 팬이 될 수 있음을 선언한다.

세대 간의 가교 역할에도 분명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라 본다.

유엔총회 무대에서 세계화합을 주제로 회의장을 누비면서 노래를 했던 BTS의 모습을 본 세계 모든 나라 모든 인종들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모든 계층 사람들이 경계를 허물어버리고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멋진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나에게 너무 귀한 선물이었다.

“이 일곱 소년이 우리 곁에 있는 한, 우리는 너무 일찍 포기할 필요가 없어.”(책 띠지 중에서)

“BTS 노랫말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후반부에 반전이 오고 변용이 있다는 거야.

새로움이고 발견이고 문제해결이지.

이건 정말 획기적인 일이야.

여기에 폭발적인 기쁨이 나와.

말하자면 엔도르핀이지.

노래가 우리에게 환희의 호르몬을 선사한다는 것!”(P112)

“잠시지만 이런 책을 통해 너와 함께 한 시간을 고맙게 생각해.

너도 나와 함께 BTS가 왜 BTS인가를 이해했을 거야.

나도 이런 책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 젊은이들의 생각과 꿈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해.

이 책은 나의 책이면서 너의 책이기도 해.

고마워!”(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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