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나를 위해 - 누군가를 위한 인생 40년. 오늘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한 걸음 더
김동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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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저의 『한 번쯤은 나를 위해』 를 읽고

현재 모습에 안주하려는 습관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이를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나 자신의 의지 부족이요 게으름 탓이라고 변명해본다.

나이가 들만큼 들어 이렇게 이야기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지만 그렇다고 젊었을 적 혈기로 모든 걸 내팽길 정도의 박력으로 나서기에는 여러 한계가 느껴진다.

생각과 실천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이젠 여러모로 건강 등에도 조심을 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는 징후라 생각하니 사전 조심하고 있다.

몸에 무리가 오고 혹 스트레스가 쌓이면 잠이 설치게 되면 신경에 영향에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최대한 여유와 함께 즐겁게 생활하려 노력한다.

이제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이다 보니 더더욱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바로 이런 나 자신에게 전 포스코차이나 김동진 사장이 전하는, ‘느슨하게 나이 드는 즐거움’을 전하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중보다 지금 바로, 나를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전하는 일흔 청년의 라이프 스토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감동적으로 배움과 느낌을 선물한다.

첫째는 현직과 퇴직 이후의 철저한 자신의 생활관리 모습이다.

40여 년의 직장생활에 있어서는 오직 회사와 가족을 위해 무소처럼 달려온 시간이었다.

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거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구 거주권을 얻었고, 한국 철강업계의 대표적인 중국 통으로 손꼽히는 저자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최고의 자리까지 이른, 가히 성공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세월을 뒤로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현재는 지난날에 미련을 두지 않고 새로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자신의 인생을 마주하기로 다짐했다.

‘과거를 자랑하지 말것’, ‘꾸준히 학생으로 남을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노년을 즐기는 자세로 삼고 사진과 글, 여행, 세 가지에 오로지 집중하면서 시간을 투자하고 인생을 즐긴 것이다.

그리고 10여 년간 묵묵하고 꾸준히 써온 600여 꼭지의 글을 고르고 골라 담백한 사진들과 함께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이렇게 멋진 작품집으로 만들어 내었다.

너무 멋진 포즈로 말이다.

그러면서 말한다.

현직에 있을 때는 누군가를 위한 인생이었다면, 퇴직하면서 오늘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나아가는 나가 되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대로 맞는 말이다.

우리가 뭔가 하나의 나만의 것으로 확실하게 만드는 과정들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러 번의 착오나 실수나 실패를 거침으로써 더 단단하게 나만의 것으로 확고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저자 같은 노선배가 직접 체험으로 쌓아서 얻어 낸 멋진 인생 교훈들은 말 그대로 우리들에게는 최고의 인생 교훈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나 자신은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고 느낀 시간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감동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음의 글귀들은 나 자신을 되새기면서 각성하는 경구로 삼고자 한다.

“그러니까 글 쓰고 사진 찍는 일은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왔는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과정이기도 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나’로 태어나는구나.”(9p),

“칭찬해주지 않는다고 삐치지 않고, 무시한다고 화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무관심에 그냥 살짝 서운하면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다른 이의 시선에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올해는 더욱 그렇게 살리라. 매년 매화를 맞이하며 조용히 나만의 다짐을 한다.”(26p)

“그동안 내가 쓴 글과 사진을 보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살아가는 하루를 되돌아본다.

섣부른 글과 사진을 주저 없이 지운다.”(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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