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
아쿠쓰 다카시 지음, 김단비 옮김 / 앨리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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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쓰 다카시 저의 『어서오세요, 책읽는 가게입니다』 를 읽고

나는 책이라면 그저 좋다.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아마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들어갈 무렵 집안이 기울어져 갖고 싶은 읽고 싶은 책을 얻지 못했을 때부터인 것 같다.

그 때부터 어떻게 하면 책 한 권이라도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중학교 땐 더 힘들었다.

그러다가 그 뜻을 이룬 것이 고등학교 때 서울 청계천 헌 책방에서였다.

용돈을 모아 저렴한 문고판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그게 계기가 되어 이후 자주 이용하게 되었으며 헌책방 매니아가 된 것이다.

직장에 들어가서 독서를 취미로 삼게 되면서 자연히 책을 좋아하게 되면서 책을 사랑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게 된다.

직장을 그만 둔 이후엔 자유롭게 책과 함께 생활한다.

하루 종일 책과 함께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집중해서 독서를 하는 시간은 그리 많치가 않다.

아무래도 주변의 여러 상황들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방해받기가 일쑤다.

가끔은 도서관이나 카페를 가보기도 하지만 역시 이곳에도 제한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나 스스로 가장 집중적으로 독서가 이뤄지는 시간은 잠을 일찍 들 때에 중간에 일어났을 때에 이뤄지는 시간이다.

예를 들면 이른 저녁 8시경 잠자리에 들면 01시경 눈이 뜨면 그 때부터 2-3시간 정도 독서 시간을 갖는 경우다. 이 시간은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어 오직 독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독서삼매에 빠질 수 있다.

어쨌든 나 자신은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인생 후반 제 2막의 시간을 즐겁게 해나갈 생각이다.

다만 책만을 마음 놓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주변에 위치한다면 가끔씩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생각해보면서

이 책을 관심을 갖고 읽었다.

“나는 그저 독서가 즐겁고, 독서가 좋고, 독서가 취미다.

그게 다다.

밥을 먹는 것처럼 해야만 하는 일이다.

깨달음이나 배움, 성장 같은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즐거우면 된다.

독서는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좋다.

왜냐하면 독서는 나에게 꼭 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유쾌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최고의 취미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취미니까 더욱 즐겁게, 더욱 기쁘게, 더욱 알차게 누리고 싶다.”(5-6pp)

이런 저자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참으로 책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즐겁게 대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뭐가 있겠는가? 바로 저자는 그 즐겁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을 이 책속에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소개한다.

바로 그 좋아하는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여 최적의 공간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온전히 책에 몰입하여 책을 즐겨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런 공간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그저 책을 즐기고 싶다, 온전히 책에 몰입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만든다.

진정 저자는 대단하다.

도전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멋진 책을 진정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도록 그런 공간을 제공하는 가게를 만들어 선물하게 된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앞서서 말이다.

저자는 이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집·북 카페·도서관·바·펍·프렌차이즈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책 읽기를 시도하면서 세상 많은 취미생활에는 특정 장소가 있는데, 왜 독서인들에게는 그런 공간이 없는가! 하는 억울함(?)을 동력 삼아 ‘독서를 위한 장소인 책 읽는 가게’인“후즈쿠에fuzkue”를 만든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풀어내고 있다.

‘후즈쿠에fuzkue’는 2014년 10월, 도쿄 하쓰다이에 처음 오픈했고, 2020년 4월에는 시모키타자와에 2호점을, 2021년에는 니시오기쿠보에 3호점을 열었다.

‘후즈쿠에’를 책 읽는 가게의 스타벅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당찬 포부의 투덜이 독서가이기도 한 저자의 목표가 반드시 실현되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후즈쿠에’에 직접 가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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