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하트 저의 『퓰리처 글쓰기 수업』 을 읽고

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잭 하트 저의 『퓰리처 글쓰기 수업』 을 읽고

나한테 아내가 하는 넋두리 말이 있다.

“당신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어떤 것도 다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책 관련 내용만큼은 절대 펄쩍 뛴다는 것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이상하리만큼 책이나 독서, 글쓰기에 관한 내용의 책을 보면 관심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이쪽에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아직 시간이 있지만 나만의 글을 통해 책을 만들어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부족하고 준비와 연습과 훈련이 많이 필요하지만 노력을 하려다 보니 이런 나의 관심도 연관되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나 자신과 인내의 노력을 기울여만 한다.

바로 그런 일환에서 이 책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조직적인 글쓰기 코칭을 받지 않은 나로서는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한 좋은 글쓰기 코칭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도 퓰리처상 수상 작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글쓰기 코치 인 저자 잭 하트에게 말이다.

저자는 미국 북서부 지역 170년 역사의 일간지 『오레고니언』에서 무려 25년 동안 편집장과 글쓰기 코치로 일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코칭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이 책에 다 풀어 놓고 있다.

아주 요긴한 기술들이 수두룩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부터 뇌과학의 ‘스토리텔링 두뇌’ 최신 연구까지, 독자를 매혹하는 “내러티브 논픽션 스킬”이 펼쳐진다.

글쓰기 초보에서 전문 작가들까지 모두에게 인사이트를 줄 만한 내용을 풀어냈다.

취재나 인터뷰, 글 구성 등 자료 조사 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과 테크닉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경험이 부족한 작가에게도 유용하다.

또한, 이렇게 수집한 재료를 어떻게 “잘 팔리는” 내러티브로 요리할 것인지, 저자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에서 나온 노하우를 모두 공개한다.

소재가 평범하다고, 글 솜씨가 부족하다고 주저하지 말라.

솜씨 좋고 열정적인 작가는 어떤 매체에서든 좋은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안다.

평범한 직장인들도 기획안에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입혀 눈에 띄는 기획안과 보고서를 완성한다.

이 책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활용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나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은 소설 등의 픽션의 글이 아니라 나 자신에 관한 논픽션의 글이다.

그렇다면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기법 글쓰기 기법이다.

부적절한 소재를 스토리텔링이라는 틀에 억지로 구겨 넣는 일을 피하고자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시절부터 충분히 검증된 이론을 충분히 숙지하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이루는 기초 이론과 그 이론이 제시하는 스토리 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논픽션 스토리텔링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이미 출간된 책에서 가져온 살아 있는 예화들로 플롯 전환점, 독자들을 매혹하는 구조 설계, 구조 시각화, 내러티브 포물선, 스탠스(카메라 위치) 조정, 추상화 사다리, 실존 캐릭터 설계, 인물의 입체화, 감각 디테일 요소, 내러티브 오프닝, 대화 재구성, 취재의 기술, 부서진 고리 회복 등 검증된 논픽션 스토리텔링 기법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상세히 소개한다.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분야나 소재, 스타일을 막론하고 “팔리는 이야기, 통하는 이야기, 독자들이 열광하는 이야기”를 쓰는 법을 터득할 것이다.

거기서 육하원칙에 따른 사실 전달에 충실한 정통적인 형식의 기사에서 사실을 스토리 형식으로 전달하는 내러티브 기사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손꼽히는 글쓰기 멘토로 이름을 알렸다.

주위에서 평범하게 찾을 수 있는 소재에 생명력을 입히고, 독자들이 열광하고 끝까지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들어, 같은 사건이라도 독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사건을 배열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기사에 생기가 돌게 하고 독자를 열광하게 만들었다.

팩트 전달 취재 기사에 소설 작법을 도입하여 ‘논픽션 스토리텔링’을 입히자 완전히 새로운 생명력 있는 기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모든 분야의 기사를 말이다.

바로 이러한 글쓰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아주 행복한 수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