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27가지 방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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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폰 쉰부르크 저의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을 읽고

세상이 참으로 많이 변했다.

내가 자라던 어린 시절만 떠올려 보아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부모님 포함 어르신 말이라면 무조건 수긍하며, 인사 예절을 갖추며, 기본적인 격식을 차릴 줄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의 하나는 아버님이 술을 좋아하셔서 밖에 나가셨다가 집에 돌아오셔 술을 더하시는 날에는 술상 옆에 바른 자세를 하고서 한참을 소리를 들어야 했던 시간이었다.

물론 부모로써 자녀를 위한 충고 말이라 하더라도 당사자 입장에서 그 자체가 얼마나 싫었던지 난 속으로 커서 절대로 술은 먹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 자신이 아버님 나이가 되어 요즘 아이들 보면 참으로 한심한 모습을 볼 때가 너무 많다.

그렇다고 일일이 말로 간섭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시대와 세태 변화가 이뤄졌다고는 하나 사람 사는 세상이다.

기본적인 인성과 자세는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 자신 교육자로서 평생을 학생을 가르쳤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구나 우리 아이들에게 더더욱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개성이 자유로운 세상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예절과 인성, 인품에 어긋나는 모습은 절대 보여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모습과 자세이다.

과연 우리 어른들도 이 사회생활 속에서 당당하게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만 한다.

나는 지금까지 다 배웠으니까 다 알아! 하는 자만감으로는 안 된다.

아니 나는 지금까지 숱한 경험을 통해 다 통달했으니 필요 없어 하는 우월감으로도 안 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고정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한다.

변하는 추세에 맞게끔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교류와 함께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을 확산시켜 나가야만 한다.

자신만의 발전을 위한 교육에도 적극 참여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자신만의 높이가 드러나고, 품위가 나타나며 말에도 위엄이 품긴다.

바로 이런 어른들에게도 나름의 교육의 기회가 필요한 것이다.

현대세계가 갈등심화로 인한 자기주장만 강조하고 상대의견을 차단하게 되는 불안의식으로 간다고 걱정하면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독일의 저널리스트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가 가난 앞에서도 인간다운 품위를 잃지 않는 삶의 미학과 세계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의 의미를 고민하는 성찰을 거쳐 이번에는 ‘어른’이라는 삶의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고고하면서도 상냥한 어른의 모습을 복원하고자 ‘기사도’라는 전통적 개념을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음 ‘현명함’에서 ‘감사함’에 이르기까지 27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인류 정신사를 일별하는 저자 특유의 입담에 넘어가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른이라는 존재가 모든 낡은 것을 잔소리로 치부하는 오늘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리라고 본다. 

특히 “친구 연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되었다면 친구에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할까?” 와 같이 우리가 한 번쯤 고민했던 별 것 아니면서도 은근하게 신경 쓰였던 딜레마들을 유머러스한 문답 형식으로 중간 중간 끼워 넣어 환기를 시도한 점. 그리고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해당 덕목에 대한 아포리즘을 제시해 글의 결을 더욱 산뜻하게 만들어 주어 너무 좋았다.

 이 책의 제목에 ‘진지한 농담’이 들어가는 까닭과 너무 어울린 것 같다.

“품위를 가진 진짜 어른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서 있는 일상을 포기하지 않고 전통으로 지키고자 노력하는 자세 자체일 것이다.

그것이 저자가 진담인 듯 농담처럼 권유하는 어른의 품격이자 여유일 것이라 생각해본다.

나 자신 어른으로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면서 당당하게 행동해 나갈 것이다!

“삶 앞에 겸손한 사람만이 웃을 줄 안다!”(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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