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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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하우스 켈러 저의 『왜 살아야 하는가?』 를 읽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살만 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알고 알아야 하는 어려운 철학이 필요 없어도 되는 건지 확실히 모르겠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 지는...

철학자인 저자가 10살짜리 아들에게 삶의 목적을 물었을 때 “아빠, 삶의 목적은 말이죠. 죽음이예요.”

왜 그러는데 하고 다시 묻자

“무엇이든 결국에는 죽으니까요.”

하면서 덧붙여

“하지만 아빠, 죽음의 의미는 삶이예요.

죽음 없이는 삶도 있을 수 없으니까요.”라고 대답한다.

역시 철학자의 아들다운 대답이라기보다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0인 사상가 못지않은 명언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 자신은 우리가 결국 이 세상에 오직 유일하게 귀하게 주어진 생이라면 최고의 가치와 생을 누리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고서 천수 즉 죽음을 조용히 맞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나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철학이나 사상, 문학에 의한 삶과 죽음을 표방한 그 어떤 작품에 대한 가치판단은 오직 나 자신의 선택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하지만 오늘날 전 세계가 심상치가 않다.

코로나19변이 확산 팬데믹으로 인한 자발적으로든 강제적으로든 철저한 고독과 격리를 겪고 있는 요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더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또한 최근 탈레반 문제가 터지면서 우리 눈앞에 닥친 삶과 죽음의 문제는 하나의 해결 공식의 정답이 없을 정도이다.

이러할 때 우리가 그래도 혼자 끙끙거린다고 힘들어하기보다 앞선 위대한 철학자들과 문학가들이 남긴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서 뭔가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고 흐뭇할 것인가!

저자는 “세상이 끝날지라도 우리 곁을 맴돌 궁극적 질문”들을 통한 어두워질수록 더욱 깊어지는 삶에 대한 통찰과 “답이 보이지 않는 삶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으로 위대한 사상가 10인이 펼쳐낸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적절하게 끄집어내어 우리 독자들에게 성찰의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생각할 수 있는 세계 중 최악의 세계(아르투어 쇼펜하우어 1788~1860)

나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절망(쇠렌 키르케고르 1813~1855)

서로 복잡하게 뒤엉킨 신의 공포와 경이(허먼 멜빌 1819~1891)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면 그곳은 지옥(표도르 도스토옙스키 1821~1881)

피할 수 없는 모든 것의 끝(레프 톨스토이 1828~1910)

위험한 삶이 가져다주는 즐거움(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

구체적인 세계의 극적 풍성함(윌리엄 제임스 1842~1910)

진정 삶을 살았다고 할 만한 유일한 삶(마르셀 프루스트 1871~1922)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가망 없는 투쟁(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1889~1951)

세계의 부드러운 무심함(알베르 카뮈 1913~1960)]

『왜 살아야 하는가?』는 이 같이 저자가 궁극적 질문을 품어온 사상가 10인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읽어나가며 삶과 죽음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가장 적절한 ‘표현’을 제시하고 있다.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세계적인 사상가 10인의 대답을 통해서 확실한 결론은 얻을 수는 없다.

죽음을 맞고 맞이하고, 대하고 행하는 것은 다 겪는 일이지만 그것을 대하는 인식과 차원은 다 나름대로 다르다. 따라서 통합됨이 아니라 서로 교차하고 충돌하고 화합하면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별히 저자가 선택한 10명의 사상가들도 주목한 삶의 측면의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상가를 일부러 주목하고 박대하지도 않는다.

책제목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어떤 결론도 제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의 삶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의미를 얻을 수 없고, 오직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맺음말을 넌지시 남기고 있다.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말이다.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나로서는 사상가 10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대답을 통해서 더 자신 있는 가치 있는 나만의 삶을 만들 주역으로서 확실한 밑천을 확실히 다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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