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탁월한 취향 - 홍예진 산문
홍예진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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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진 저의 『매우 탁월한 취향』 을 읽고







하지만 각 지역과 그 연고에 대해 맛깔스럽게 표현하려는 욕구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나 자신의 그 동안의 관심과 연습부족이라 자인을 해본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대부분 세월 속으로 사라져버린 아쉬움으로 남아져 있지만 희미한 기억으로나마 정감 있었던 시간으로 뇌리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나도 나이 육십 대 후반에 이르고 있다.

너무 늦기 전 언젠가는 이를 복원하는 노력을 하리라 생각하고 있다.

바로 이런 때 좋은 작품을 대할 수 있어 마치 젊은 시절이 소환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그 정도로 필력이 우아하면서도 섬세하며, 날카로우면서 따뜻한 문장들이 너무너무 감응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저자는 소설가로 활동하는 작가로서 이 작품은 첫 산문집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한국의 서울과 경기, 유학시절을 프랑스 중부와 남부와 파리, 미국 뉴욕과 보스턴과 미시간을 거쳐, 지금은 미국 코네티컷의 바닷가 마을에 정착해 살고 있다. 남편과 두 아들이 있고, 바닷가 산책하기, 다운타운 어슬렁거리기, 장화 신고 가드닝 하기를 좋아한다. 저자의 글이 탁월한 것은 저자만의 지극한 관심과 날카로운 관찰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상투적이게도 글이 나를 구원했다.

실은 세상의 표준처럼 보이기 위해 예민한 기질을 감추려고 무진 노력하고 있었는데 글을 쓸 때만큼은 그러지 않아도 되니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상념을 마음껏 놀게 내버려두고, 그것을 언어로 스케치하는 과정에서 나는 나에게 점수를 줄 수 있게 됐다.

무수히 뻗어 나오는 잔가지들이 오롯이 내 방식의 문장이 되는 걸 지켜보면서 이전에는 대접해주지 못했던 내 성향과 화해하게 되었다.”(p215)

라고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만의 매우 탁월한 취향의 산문의 글은 우리나라에서만 느낄 수 없는 현재의 미국 거주의 시점에서 떠나온 고국인 우리나라와 공부를 했던 프랑스의 도시 지역을 오간다.

그러면서 부딪혔던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과 상처, 애정과 연민 등에 저자의 날카로우면서도 솔직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세계화 시대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의 시대를 맞이하여 저자가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면서도 당당하게 사회 문화 활동을 해나가는 모습들은 너무 멋지다.

이국에서 생활하면서 수많은 일들 중에서 작가의 관점으로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사건에 대해 꼼꼼하게 파고드는 집중력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우리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갖게 해준다.인간적으로 한 번 필을 꽂히게 되면 사람의 정은 계속적으로 좋아하게 되는 습성을 갖게 된다고 한다.

이왕이면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사는 것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같은 이야기라도 얼마든지 더 탁월한 취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글을 쓰려는 나 자신에 가장 소중한 교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생 후반기에 나만의 기록을 정리할 때 이러한 점을 감안하도록 해나갈 것이다.

“매우 탁월한 취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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