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적이게도 글이 나를 구원했다.
실은 세상의 표준처럼 보이기 위해 예민한 기질을 감추려고 무진 노력하고 있었는데 글을 쓸 때만큼은 그러지 않아도 되니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상념을 마음껏 놀게 내버려두고, 그것을 언어로 스케치하는 과정에서 나는 나에게 점수를 줄 수 있게 됐다.
무수히 뻗어 나오는 잔가지들이 오롯이 내 방식의 문장이 되는 걸 지켜보면서 이전에는 대접해주지 못했던 내 성향과 화해하게 되었다.”(p215)
라고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만의 매우 탁월한 취향의 산문의 글은 우리나라에서만 느낄 수 없는 현재의 미국 거주의 시점에서 떠나온 고국인 우리나라와 공부를 했던 프랑스의 도시 지역을 오간다.
그러면서 부딪혔던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과 상처, 애정과 연민 등에 저자의 날카로우면서도 솔직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세계화 시대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의 시대를 맞이하여 저자가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면서도 당당하게 사회 문화 활동을 해나가는 모습들은 너무 멋지다.
이국에서 생활하면서 수많은 일들 중에서 작가의 관점으로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사건에 대해 꼼꼼하게 파고드는 집중력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우리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갖게 해준다.인간적으로 한 번 필을 꽂히게 되면 사람의 정은 계속적으로 좋아하게 되는 습성을 갖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