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구청에서 실시한 인문대학 인문학 강좌에 참석하였다.
작가의 강의가 끝난 후 질의 응답시간이 있었다. 참석자가 많았지만 난 용기를 내 강의 내용에 대한 보충 질문을 하였고, 그 결과 답과 함께 작가의 사인본 저서도 선물로 받았다.
이 책은 바로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져 흥미롭게 진행이 된다.
그것도 아주 특별하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방송인 김제동이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면서 삶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즉,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 “우리 다시 괜찮아질까?”로 걱정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이 시대 가장 주목 받는 전문가 7인을 만나서 건져 올린 지식과 지혜의 총체가 담긴 답변의 모음이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의 양자 세계와 인간 세계,
건축학자 유현준 교수의 부동산 정책과 건축,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의 기본소득과 일자리,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의 뇌 과학과 인공지능,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의 핵과 기후위기 그리고 인류의 미래,
마지막으로 대중문화전문가 김창남 교수의 대중문화의 힘과 다양성까지
자칫 어렵고 딱딱해질 수 있는 주제들을 방송인 김제동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부드럽게 어루만져 읽는 재미가 있다. 질문자는 말한다.
“저는 이분들과 만나면서 ‘당신이 살아야 나도 산다’라는 게 이 세상이 이루어진 방식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 것 같아요.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곱 분 모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구분과 경계가 아니라 관계임을 이야기했거든요.
그래서 ‘생각했던 것만큼 우리가 완전히 다른 존재는 아니구나.
'모두가 연관되어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동지애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울수록 풍요로울 때는 몰랐던 것들이 보이잖아요.”(7-8PP)
“제가 일곱 명의 다정한 전문가와 만나면서 받은 위로, 그리고 세상의 다른 면을 보면서 느낀 삶의 혁명과도 같은 기쁨이 오롯이 여러분에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
펼치면 툭 나오는 ‘책요정’처럼 생생하게 함께 이야기 해봐요.
이 책이 여러분과 일곱 분을 잇는, 그리고 세상의 모든 존재와 이어주는 작지만 튼튼한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좋은 만남이 될 거라고 믿어요.”(9P)
진솔한 질문들과 이에 대한 따뜻하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전문가들과의 답변은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문제의 본질에 한결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다.
‘아하!’로 깨달음이 올 수 있다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사실에 감탄과 함께 나와 세상을 좀 더 건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 나 자신은 더욱 더 당당해 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