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의 세계 - 어느 미술품 컬렉터의 기록
문웅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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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웅 저의 『수집의 세계』 를 읽고



수집의 매력은 해본 사람에게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아무리 싫은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계속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말하자면 ‘수집광’이라고 하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나 자신도 한때 이런 때가 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 잠시 우표 수집을 하기 위해 열심히 집중하던 시간이 있었다.

또한 학교 근무 관계로 교과 수업자료 준비를 위한 각종 관련 스크랩자료 수집을 하기 위한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러다보니 자기 집도 없는 남의 방에 살면서 쌓여 만 가는 자료 등으로 결국 끝까지 완결하지 못하였지만 의미 있는 시간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나름대로의 기쁨의 순간과 함께 그 이후 무엇이든지 함부로 대하지 않고 모으는 습관이 생겼다는 점이다.

특히 학교 근무 때는 학생들이 놓치는 또는 버리는 문구류 등도 모으면 꽤 되었다.

그것들은 얼마든지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필, 볼펜, 지우개, 칼, 물감, 크레파스 등 필기 류는 몇 년을 한 푼 들이지 않고 쓸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내 몸에 습관으로 정착이 되면서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헌책방도 자주 드나들었다.

지금도 책은 꾸준히 읽고 있다.

아울러 캘리 글씨 쓰기를 좋아한다.

좋은 글귀를 메시지로 만들어 휴대하고 다니면서 인연 닿는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자연스레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에도 가끔씩 들러 여러 전시품에도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교양과 지혜를 넓히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바람은 인생 후반부의 시간에 직접 참여하는 서예작품 활동이나 그림그리기 활동 등 예술품 제작에 도전하는 일이다.

이런 나 자신에게 특별한 취미 미술품 수집의 세계를 통해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은 흥미로움과 함께 대단한 관심을 갖게 하였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약 5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집을 해온 자신의 수집 노하우를 공개하고 실패담을 공유함으로써 예술품 수집을 성공에 이르게 하는 조언을 담았다.

또한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현대 미술시장의 흐름을 읽고 경영학적 측면에서 예술을 분석해, 미술품 수집에 꼭 필요한 큰 흐름을 보는 눈을 제공한다.

살면서 취미 하나쯤은 필요하다.

작품 감상의 즐거움과 함께 재화적 가치도 지닌 미술품 수집은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취미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이야기 한다.

“나는 내가 소장하고 있는 작가의 활동사항을 내 손이 닿는 한 모두 수집해 스크랩해오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온 오지호, 허백련 화백의 기사도 수없이 많다.

어떤 작가는 내게서 자신의 자료를 받아 가기도 했다.

내가 수집하는 작가들은 내 손이 미치는 한 모든 매체에 실린 자료들을 소중하게 모아 관리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작가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으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주시하는 것은 수집가의 기본자세다.

주식도 투자하려면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뒤지고 영업 현황, 신제품 개발 등의 동태를 파악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미술도 투자하려면 그 미술가를 파고들어야 한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좋아하게 되면 알고 싶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반응 아닐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어지고, 어떤 것에 취미가 생기면 그 분야를 파고드는 게 당연해지는 것처럼 말이다."(244-246pp)

이 책을 읽게 되면 미술품 수집에 대해 새롭게 아니 왕초보에서 진짜 왕고참까지를 망라해...

모든 것을 알려준다.

그것도 아주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다가와 읽는 맛도 그만 이다.

무엇보다도 미술품 수집에 별 관심 없었던 독자라 할지도 조금만 읽다 보면 어느 새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나같이 수집에 관심이 있거나 예전에 수집해 본 경험이 있던 사람은 아마 놀라움에 감탄사가 나오리라 믿는다.

미술품 수집에 관심이 있거나 발을 들이려고 한다면 반드시 필독서로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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