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 인터뷰와 일러스트로 고전 쉽게 읽기 고전을 인터뷰하다 1
최유리 지음, 나인완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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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저의 『루스 베네딕트 저의 국화와 칼』 을 읽고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국가도 이웃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사람도 아무리 뛰어나고 돈이 많다 할지라도 친구나 이웃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기나긴 세월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하물면 국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만 큼 예나 지금이나 서로의 관계나 소통은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가 좋은 쪽으로만 이어진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특히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서로 긴장관계를 가져오다가 서로 침탈로 이어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전쟁으로 식민지배의 치욕까지도 받는 시간도 주어지기도 하였다.

물론 그런 아픔들이 공식적으로 치유되었다 하여도 마음으로 남아있는 흔적까지는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것이 매우 아쉬움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들이 이런 역사적인 내용들을 묻어둘 것이 아니라 당시로 돌아가서 알아야 할 것은 당당하게 알고 기억해야 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후대에게 교훈으로 물려주어야 하기에 이런 작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아직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아주 가까운 동맹관계에 있으면서도 미국의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 등 외교정책 등과 맞물려 있다 보니 역시 자유롭지 못한 점도 없지 않다.

특히 일제 강점을 끝내게 하는 제2차 세계대전의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투하로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내지만 전후처리를 둘러싼 일본 문화에 기초한 일본인의 행동패턴 보고서라 할 수 있는 당시에 출간된 책이 『국화와 칼』이다.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1946년 출간하여 일본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일본인의 성격을 가장 잘 밝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모순적 상대로 보았다는 점이다.

바로 미와 평화를 ‘국화’로, 무와 폭격을 ‘칼’로 본 것처럼 ‘그러나 또한(but also)’이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극단적인 양면성 등 일본인만의 특성을 잘 풀어냈다고 평가받아 오늘날까지 많이 읽혀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미국인으로서 일본을 체험한 적이 전혀 없어 미국인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점과 인류학에서 가장 중요한 현지조사 과정이 필수적인데 이도 없었다는 점, 또 책이 쓰여 질 때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서 현대 독자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포기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바로 우리에게도 관련이 있는 소중한 책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주어진 시간은 24시간!

고전의 원작자에게 직접 인터뷰하러 떠나는 타임슬립(Time-Slip) 모순적이라 할 만큼 괴이한 일본인의 양면성을 직접 듣는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은 인터뷰와 일러스트로 고전을 재해석한 ‘고전을 인터뷰하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주인공인 유리센과 나작가는 고전 『국화와 칼』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를 인터뷰하러 1948년의 뉴욕으로 간다.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 원작자를 직접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 일러스트를 곁들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직접 경험한 21세기 일본과 루스 베네딕트가 분석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비교하며 일본인과 일본 문화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너무너무 좋았다.

그 중 몇 가지 살펴보자.

루스 베네딕트 저자의 이야기다.

“온(恩)”-“일본인은 태어나면서부터 빚을 갖고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살면서도 끊임없이 빚을 지고 산다고 생각해요.

이건을“온(恩)”이라 하고, “온(恩)”은 ‘의무’와 ‘의리’로 나눌 수 있어요.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태어난 빚을 ‘의무’라고 한다면, 살면서 지는 빚은 ‘의리’라고 볼 수 있어요.”(92p)

“수치심”- “일본인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선과 악의 기준보다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방법을 선택해요.

내 안의 죄책감보다 주위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수치심이 더 큰 선택의 요인이 되는 것이예요.”(176p)

“숙련”- “일본인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반드시 정신수양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신수양을 통해 비로소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최상의 육체적 조건이 만들어진다고 믿는 것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조건으로 수치심을 겪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1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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