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 - 코로나19, 안나의 집 275일간의 기록
김하종 지음 / 니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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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종 저의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 을 읽고

“강은 자기 물을 마시지 않고, 나무는 자기 자신의 열매를 먹지 않으며, 태양은 스스로를 비추지 않고,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습니다.

타인을 위해 사는 것은 자연의 법칙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돕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인생은 당신이 행복할 때 좋습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당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행복할 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처럼 다름 사람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기쁘게 내어주고 계시는 축복받고 행복한 저자를 만날 수 있어 나 자신도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기나라도 아닌 머나먼 이국인 한국에 와서 ‘푸른 눈의 성자’ ‘거리 사람들의 친구’ 김하종 신부(본명 빈첸시오 보르도)는 인도의 시인이자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를 좋아했다.

그렇기에 대학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고, 사제가 된 후 한국에 흔쾌히 부임하였다.

선교사 없이 스스로 천주교를 선택한 자들의 나라, 이곳‘안아 주고 나눠주고 의지하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경기도 성남시‘안나의 집’에서 거리의 친구들에게 저녁밥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날마다 예수님의 상처를 만난다.

코로나 시기에도 변함없이 스스로 낮아진다.

그 옛날 이 땅의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얼마나 성스러운 삶인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살아가야 하는 지금, 두렵긴 하지만 기쁨과 희망의 징조를 본다!”

코로나19, 암울한 시기를 노숙인 650여 명과 함께해온 안나의 집 275일간의 기록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기쁨의 길을 가슴으로 가득 느낄 수 있었다.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것은 기쁨이다. 28년 전 난 앞치마를 두르고 빗자루를 들었다. 이후 노숙인을 위한 식당에서 나눔과 환대로 이루어진 단순하고 낮은 삶을 살았다. 놀랍게도 평화와 행복의 멋지고 기쁜 삶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이것은 계산이나 욕구가 아닌 자신을 주는 기쁨과 행복이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라고 말하면서 앞치마를 동여매고 도시락을 싸는 활동을 즐겁게 나선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주님께서 자신에게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고자 요청을 했다고 말씀하신다.

사랑을 바탕으로 말이다.

주님께서는 살아계신 분이기 때문에 열심히 믿음으로 봉사하신다는 저자의 모습에 저절로 존경의 마음이 가슴을 울려왔다.

어려운 거리의 친구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은 도시락 나눔만을 하고 있지만, 노숙인 기숙사, 자활센터, 청소년 쉼터와 자립관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트럭을 몰고 나가 거리의 아이들을 챙기는 이동형 아웃리치인 ‘아지트(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도 운영 중이다.

이 또한 요즘은 워킹스루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노숙인을 예수님 몸의 상처라고 여기고, 노숙인에게 사랑과 밥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김하종 신부는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게 아니라 섬기러 왔다며…….

돌아가시면서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신 예수님처럼 자신의 육신마저 기증하겠다고 서약한 그는 오늘도 앞치마를 동여맨다.

이와 같이 매일의 기적을 저자는 만들어 가고 있다.

기적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적이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그분과 함께 아름다움을 이루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한다고 이야기 한다.

“기적이란 예수님과 협력하여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210P)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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