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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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렬 저의 『힐링이 필요할 땐 수필 한편』 을 읽고

사람이 생활해오면서 나름 주어진 또는 찾아서 행하는 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더 알차게 채우기 위하여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나름대로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자체야말로 우리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 특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만큼 이런 특권을 누리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생활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역사일 것이다.

자기 마음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 비밀스러움을 포함해서 온갖 것이 다 소재가 될 수 있다.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것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들이나 사람들은 작은 것일지라도 특별함이나 진지함이나 애절함이나 고생담 같은 진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고 눈길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은 얼마든지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좋은 글을 쓸 수가 있다는 점이다.

글을 쓸 수가 있음은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물론 글이란 것이 그냥 생각만 한다고 써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목표가 확고하고, 목표에 따른 다양한 자료를 준비한 다음에 끈기를 갖고 꾸준히 쓰기 연습을 계속해 나가면서 자신을 연마해 나간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 자신도 처음에 글쓰기가 정말 어렵게 느껴졌다.

한 편의 적은 글을 쓰기 위해서도 많은 고민과 함께 특히 처음 시작부분이 힘들었었다.

전문적인 배움이 없었기 때문에 시나 소설 쪽은 힘들었고, 생활 속의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수필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수필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이로움과 바람직한 자세 등도 잘 모르고 그저 그냥 적어 본 것에 불과하였다.

그러니 수필로서의 참신한 소재와 내용 자체에 깊은 맛이 없었다.

또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미를 갖게 하면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이제 내 나이도 육십 중반을 넘어섰다.

서두름이나 욕심보다는 모든 것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세태에 휩싸여가는 모습이 아니라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여유를 갖고 싶다.

그러면서 지나 온 옛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 시절로 다시 되돌리고도 싶다.

이런 내 자신에게 이 책 『수필 한 편』은 너무 포근함과 함께 많은 것을 선물로 주었다.

첫째는 수필이란 무엇인가를 가장 확실하게 오랜 어원적 역사부터 현대까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어 좋았다. 둘째는 수필의 맛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의 선물이다.

모자도(母子圖), 사랑방, 간고등어…, 등을 포함하여 4부 45편의 수필들은 말 그대로 수필의 정수라 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영원한 문학의 고향인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2부에서는 수필만이 건져 올릴 수 있는 반짝이는 소재들로, 삶의 지혜에 동감하며 미소를 머금게 될 것이다.

3부에서는 봄을 만나게 된다. 봄은 새로운 출발이요 설렘이다.

4부에서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말과 생각’을 수필에 담아 쉽게 풀어냈다.

셋째는 평생을 교육자로서 교육활동하시면서 작품 활동 등을 하신 대단한 업적이시다.

현재 『전라방언 문학 용례사전』을 편찬 중이며,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운동으로 수필의 문학성 회복과 창작수필(散文의詩)의 외연 확장에 힘쓰고 계신다.

내 자신 교육에 종사했던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 존경을 표한다.

작가의 작품을 읽을수록 옛 고향과 부모님, 구수한 인정의 초딩 친구들, 자전거를 타고 십리길 비포장 신작로를 다니던 중학교 통학 등등 많은 생각이 난다.

항상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을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도록 노력하리라 다짐한다.

"좋은 글을 쓰리라.

언젠가는 좋은 글을 모아 좋은 책도 만들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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