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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 광화문글판 30년 기념집, 개정증보판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저의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를 읽고
전라북도 정읍의 농촌 마을이 고향인 나는 중학교 3학년 다닐 때까지도 서울을 가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열차를 타보지도 못했다.
머나먼 곳이었다.
하지만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완행열차로 정읍역에서 승차하여 서울 용산역에 내려 서울에 도착한 것은 고등학교 시험을 치르러 간 1971년도였다.
다행히 용산에 있는 철도고등학교에 합격하였고,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면서 서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 50년이 흘렀지만 당시 모습들이 많이 그리워진다.
자꾸 새롭게 변화 발전되어가는 모습에서 옛 모습들이 흔적 없이 사라져가는 보도들을 볼 때면 특히 옛정이 조금이라도 느껴진 부분은 몹시 그립기도 하다.
학교 졸업 후 직장을 지방에서 하게 되고, 군대와 가정 등을 지방에 정착을 하면서 서울은 타향이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서울은 어떤 행사나 모임이 있으면 올라가는 곳이다.
일 년에 서너 차례 정도 들르고. 올라가더라도 볼 일만 보고는 이동거리가 멀기 때문에 바로 내려와야만 한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많아도 시간을 갖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울에 갈 때면 새 책 하면 광화문의 교보문고이고, 헌책하면 청계천책방이다.
꽤 오랜 개인적인 역사이다.
고등학교 때는 용돈을 모아 주로 청계천의 헌책방을 주로 활용했기 때문이고, 교보문고는 서울의 중심부로서 약속 만남장소는 물론이고 새 책 구입 및 구경을 하였다.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 수도로서의 서울의 관문인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칠 때면 나의 눈은 자동적으로 교보생명본사 외벽에 걸린 ‘광화문글판’을 응시하게 되었다.
‘광화문글판’에는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우리 곁에 자리한 우리가‘인생’이라고 부르는 30자 안팎의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 글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눈을 들어오는 글씨는 그대로 마음으로 받아들여진다.
계절마다 바뀌면서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순간이, 희망을 부르는 노래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모두 광화문글판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인생을 아름다운 한 줄의 시처럼 노래하는 세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다.
두고두고 언제 보아도 우리에게 용기와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을 가득 주는 그래서 의지로 다시 시작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글귀들을 항상 곁에 하면서 성공생활습관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은 책의 [가을, 영글다]에서 몇 편 골라본다.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도종환의 <단풍 드는 날>에서
*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베리 올리버 <휘파람 부는 사람>에서
* 대추가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장석주 <대추 한 알>에서
*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시바라 도요<약해지지 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