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건 - 내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
김산하 지음 / 갈라파고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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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 저의 『살아있다는 건』 을 읽고

매일 오고가는 길가에 벽돌과 콘크리트로 쌓은 옹벽이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벽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틈이 여러 곳에 생겨나있고 그 틈새에 이름 모를 식물들이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고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아하!’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바로 이것이 자연의 힘이 아닐까?

어떻게 그 높은 곳의 틈새 사이로 씨앗이 옮겨가 자리를 잡고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면 우리 인간의 어려움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발달한 과학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아직도 풀지 못하고 미처 보지 못하는 작은 자연 속 존재들의 고유함과 살아있음에 관한 이야기는 신비로울 수밖에 없다.

솔직히 나 자신을 포함 우리들은 너무 좁은 생각에 함몰되어 있다.

우선 먹고 생활하는 하루 일상에 급급한 쫓김에 치우친 핑계로 주변의 자연에 대해 너무 소홀하고 있다.

예전의 생활권은 주로 자연스럽게 자연과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도시권이고 거주도 아파트 문화라 할 수 있다.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자연과 벗하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고유함과 다양성에 대하여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기가 결코 쉽지가 않은 시대인 것이다.

사람은 실제로 그런 계기와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자기만의 습관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연 현장에 가서 손으로 만져보고, 발로 걸어보면서 눈으로 직접 느껴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전문가나 체험자로부터 산 이야기를 직접 들어 생생하게 듣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니면 바로 이 책과 같은 야생 영장류학자 김산하가 자연으로부터 포착한 빛나는 생명의 이야기를 통해 직접 느낌을 받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자연을 관찰하며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철학을 31묶음의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것이다.

따라서 글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살아있음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남은 시간을 빛나는 시간으로 채워야 함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리라 확신한다.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절대 혼자 살기에 아까우니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각자의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마음과 이를 포용하는 너그러운 마음도 가졌으면 한다.

특히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특히 아주 작은 존재들의 다양성과 고유함과 살아있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준다면 우리들의 마음도 더 따뜻해지고 그 만큼 생명력도 활력이 넘치리라 확신해본다. 살아있다는 건 몸 속에 사랑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런 진정성과 포부를 담은 마음을 담고 활동을 한다면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이 활짝 펼쳐지리라 믿는다.

우리 인간 세상이 무한한 자연의 세상과 함께 생명력이 넘치는 세상으로 활짝 열린다면 바로 최고의 극락정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가 책 말미의 나오는 말에서 언급한 말을 인용한다.

“언제 살았는지 죽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고 기억하지 않는 무수한 생명들. 혼자 고독하게 병치레를 하다 죽음이 가까운 걸 직감하고 어두운 굴속에 제 발로 걸어가 마지막 순간을 조용히 맞이한 많은 동물. 평생 한자리에 박혀 모진 계절의 변화와 사람의 손길을 맞다가 조금씩 시들시들해진 많은 식물. 그리고 이들보다도 더 무명으로 살다 간 곰팡이와 조류와 미생물 들. 눈물 흘리는 이 하나 없이 멋지게 살다 돌아간 생명의 장구한 행렬에 귀를 기울여본다. 나의 때는 언제인지. 그때가 오기 전까지 살아있음에 집중하련다. 생명을 살리고, 음미하고, 칭송하고, 보호하는 일에.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간도 너무나 짧으니까.”(2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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