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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놀라운 힘 - 상상도 못한 해결책, 상상도 못한 혁신을 만드는
샬런 네메스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살런 네메스 저의 『반대의 놀라운 힘』 을 읽고
생활해 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토론회 모임에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토론 당사자는 아닐지라도 방청석에 앉아서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는 기회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활발한 토론 모임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정책을 결정하거나 조그만 사업을 논의할 때일지라도 구성원들끼리 찬반의 토론과정을 통해서 합리적으로 결정이 이루어져 집행이 된다면 원만한 사업 진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 일어나고 가끔씩 문제가 있는 보도는 대개가 이런 과정 없이 이뤄지는 내용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일방적인 진행이나 결정은 반드시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결정하는 데 작용하는 '다수가 합의한 의견의 결정은 무조건 옳은 것일까?
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일까?'에
대해 사회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이 원칙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반대'에 갖는 인식은 부정적이기만 하다.
의사 결정과 판단 과정 모두 그렇다.
그들이 바라보는 합의에 대한 '반대'는 합일로 가는 과정상 충돌과 갈등을 야기하는 장애물에 불과하다.
특히나 조직 문화를 강조하는 공동체일수록 조직 공동의 목표에 반하는 '반대'를 한다면 그 사람은 조직 내의 적 혹은 걸림돌로 낙인찍힌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타인에게 표현하기보다는 다수의 그림자에 숨어서 그저 묻어가길 원한다.
그렇다면 비판의식 없는 다수의 결정은 언제나 옳은 것일까?
저자의 대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의사결정 과정상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반대'는 꼭 필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종종 맹목적으로 다수의 의견을 따른다.
이유는 딱히 없다.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다수의 의견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판단의 근저에는 다수의 판단은 언제나 옳다는 편견과 함께 개인의 의견이 다수에 반기를 들 정도로 용기가 부족한 이유도 있다.
또한 집단 내에서 '반대' 의견을 낼 경우 다수에 의해 온갖 괄시나 비난으로 고통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반대자들은 침묵을 한다.
의사 결정의 질을 저하시킨다.
이래선 안 된다.
그렇다고 일부러 반대 의견을 내라는 것은 아니다.
진정성 없는 반대는 확산적 사고를 자극하지도, 기존의 편견에 저항하지도 않는다.
이렇듯 반대도 그냥 반대가 아닌 진정성 있는 반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어떠한 비판도 수용하려는 열린 마음을 강조한다.
진정으로 꼭 필요한 자세라 할 수 있다.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양극단 주장의 현대사회에서 꼭 갖추어야 할 필요한 가치관이며 자세이기 때문에 관련된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교묘한 눈속임에서 벗어나 확산적으로 사고하여야 한다.
용기와 신념을 지니면서 밀도 있는 토론과 활력 넘치고 정직한 논쟁을 하여야 한다.
자신의 신념대로 발언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하며, 건전하게 비판하는 자세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진정성 있는 반대 의견을 적극 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도 서로 다른 견해 속에서 크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저자가 인용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속의 글 "상대방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친절하게 대하고 비난하지 말라"(256p)가 새삼 눈에 쏘옥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