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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저물어가는 생을 축복합니다
강신주 지음 / 엘리 / 2019년 10월
평점 :
강신주 저의 『우리의 저물어가는 생을 축복합니다』를 읽고
부모와 자식의 끈끈한 관계!
이는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엮어진 관계다.
정상적으로 타고난 그대로 이어받아 살다가 순조롭게 가시면 최고의 복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인 환경과 사고 탓이 많겠지만 시대적으로 잘못 태어났거나 환경적인 열악한 재앙 탓도 있다.
어쨌든 사시는 날까지 아무 탈 없이 제 명대로 가시는 것도 최고 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예전과 달리 각종 산업화와 교통의 발달로 인한 사고의 개연성도 높다.
아울러 암 등 질병의 발병율도 매우 높다.
이런 현실성 속에서 건강을 지키면서 장수하기도 결코 쉽지가 않다.
노년기에는 언제 낙상, 끼임, 넘어짐 등 사고 개연성도 높아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자녀 입장에서 관계가 결코 예전에 내려오는 우리 좋은 전통의 좋은 바람직한 모습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도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도 되었으면 한다.
세태가 많이 변했다.
지금은 함께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대개 부모 따로다.
자녀가 결혼하면 바로 분가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프더라도 요양병원 등에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지만 많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어쨌든 많이 변하는 우리 가족의 여러 세태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함께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논의 했으면 하는 문제다.
이런 차원에서 이 책에서 딸이 나이 들고 아픈 부모님을 간병하면서 남긴 기록들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하면서 감동을 전한다.
미국에 사는 딸의 집을 찾아갔다가 갑작스레 낙상을 당한 이후 영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어느 팔십 대 후반 노부부와 갑작스레 병간호를 하게 된 딸이 함께한 마지막 순간들을 담은 에세이이다.
“나이 들고 아픈 부모님과 함께 지나온 3년의 기록, 오래도록 남을 그 다정했던 순간들을 여기 새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참으로 예상할 수가 없다.
특히 노인들은...
내 자신도 얼마 전에 경험을 했다.
모임좌석에서 기분이 좋아 술의 조금 많이 마신 지인을 부축하게 되었는데 계단을 내려오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면서 같이 콘크리트 바닥으로 내 오른쪽 얼굴 눈 구덩통을 찧으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내 위로 80kg이 넘는 거구 몸이 덮쳐버리면서 나는 실신직전이었다.
눈 밑 뼈쪽 상처가 났고 뼈가 부어올라 아프기 시작하였다.
한참으로 누워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머리통을 찧지 안했다는 점이다.
만약 머리통을 콘크리트 바닥에 찧었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결국 저자의 아버지가 낯선 미국 땅에서 낙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자 평생 살던 곳을 떠나와 병간호를 하게 된 팔순의 어머니, 그리고 정신없이 닥친 병간호 생활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오십 대 딸이, 서로에게 산다는 것, 죽는다는 것, 죽음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면 삶과 마주하는 과정을 실질적으로 그리고 있다.
결국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 생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 울고, 살아간다.
따라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주어진 삶을 긍정하고 그 삶에 필요한 해결책을 대화와 협력으로 찾아내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들의 모습을 사랑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다.
노년과 죽음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가장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가장 인간적인 변화가 따라야 한다.
그것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 즉 인간적인 편안한 모습이었으면 한다.
이 작품속에서 바로 그런 모습을 느낄 수가 있어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