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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언어 - 더없이 꼼꼼하고 너무나 사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어 500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도젠 히로코 엮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나카무라 구니오 저의 『하루키의 언어』 를 읽고
일본의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알고 있지만 나카무라 구니오는 처음 대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는 저자의 대단한 열정에 감탄사가 나온다.
정말 대단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일본에서는 1979년 데뷔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사십 년 동안 소설, 에세이, 르포르타주, 번역 등을 넘나들며 그 가열한 성실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의 문학을 두고 평단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는 여전히 신간이 나올 때마다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팬들을 열광시키고, 해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목되며, 하루키스트(Harukist/하루키 열성 독자)임을 자처하는 젊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이다!
도대체 하루키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할 결정적 키워드 500!
하루키 월드를 탐험하려면 언어의 지도부터 준비할 것 후보로 지목되며, 하루키를 연구한다. 『하루키의 언어』를 쓴 나카무라 구니오도 그 매력의 실체가 너무나 궁금하여 아예 하루키를 철저히 연구하기로 결심한다.
이제 그는 하루키 자신보다 하루키에 대해 더 잘 아는 하루키스트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궁금해지면 하루키 본인이 아니라 ‘나카무라 구니오’부터 찾는다는 말이 떠돌 정도이다.
그가 ‘하루키를 둘러싼 모험’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하루키 월드’를 구성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어’이다.
저자만의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에 대한 관심과 함께 탐구열정이 놀랍다.
하루키 작가의 모든 것을 파고든다.
조사한다.
작가로서 생활인으로서 자주 쓰고, 쓸 수 있는 모든 말이 포함된다.
작품명, 등장인물, 독특한 비유, 작품 속 특유의 상징과 장치, 문학적 영향을 주고받은 작가들 등은 물론이고, 하루키가 초등학교 졸업 문집에 실은 첫 작문, 젊은 시절 경영한 재즈 카페, 자신 있게 자랑하는 요리, 고양이·다림질·달리기·재즈처럼 하루키가 일상적으로 사랑하는 것 등 다분히 개인적인 정보까지 알차게 꿰뚫어 500여 개의 무라카미 하루키 언어를 엄선했다.
특별히 좋았던 것은 책의 크기였다.
너무 파격적이었다.
손으로 쏘옥 들어오는 크기다.
그래서 밖으로 나갈 때면 언제든지 휴대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지하철 등 어디서든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펼치고 읽을 수 있다.
내용도 한 면에 한 언어 제시에 따른 설명과 그에 따른 사진과 포스터 등이 앙증맞게 그려져 있어 한 눈에 쏘옥 들어온다.
너무 쉽게 읽을 수 있다.
얼마든지 가장 가까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7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사철 제본이지만 전혀 부담이 없다.
그래서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맨을 위한 최고 멋진 선물이다.
일본문학도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쉬우면서도 편안하게 하루키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작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