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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말 좀 들어줘
앰버 스미스 지음, 이연지 옮김 / 다독임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앰버 스미스 저의 『누가 내 말 좀 들어 줘』 를 읽고
간간히 매스컴을 통해서 들려오는 지명인사들의 성관련 스캔기사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음은 물론이고 그 여파가 오래 동안 가는 경험을 갖는다.
인간적인 상식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큰소리 쳐보지만 직접 전하지 못할 뿐이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 청소년 중에서 바로 이런 성폭력 경우를 당했다고 한다면 어떠했을까 참으로 어찌할 바 모름에 여전히 말 못할 아픔 속에 생활하고 있다면 매우 심각하다 할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솔직히 이런 현실을 잘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이런 현실을 알고, 이해하면서, 말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성폭력의 현실을 알 필요가 있다.
막연하게 가 아니라 그 실제의 현실을...
바로 여기 좋은 책이 있다.
성폭력의 트라우마가 평범한 십 대 소녀 이든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성폭력의 여파로 비롯된 비밀, 침묵, 고백, 그리고 생존에 관해 아플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있다.
비록 학교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했어도, 이든은 자신의 작고 평범한 세계를 사랑할 줄 아는 여느 십 대 소녀였다.
그날 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날 밤, 이든의 작은 세계는 힘없이 부서져 버렸다.
긴 침묵 속에서 독자들은 이든과 함께 아파할 것이고, 마침내 이든이 이를 깨고 나올 때는 다 함께 환호할 것이다.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던 평범한 소녀였던 이든에게 끔찍한 밤이 벌어진다. 여느 날처럼 놀러온 친오빠의 친구인 케빈이 그녀의 방으로 들어왔고, 그녀를 성 폭행을 한다.
시간으로 따지면 단 5분이다.
저자의 표현을 보자.
"5분. 초로 따지면 300초.
그게 다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에 따라 짧은 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긴 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예를 들어 알람 버튼을 누르고 5분 뒤에 일어나야 한다면, 그 5분은 시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하지만 교실 앞에 나가, 그 모든 시선을 받아내며 발표를 해야 한다면, 혹은 충치 치료를 받는다면, 5분은 아주 긴 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또는,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고 고문을 받는다고 쳐보자.
그것도 믿었던 사람, 같이 자라온 사람, 좋아했던 사람에게. 5분은 마치 영원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 5분은 남은 평생, 망할, 쓸모없는 평생과도 같다는 말이다."( p.400)
그리고는 '너는 입을 닥치게 될거야.' 라고 말한다.
다음날 이든을 뺀 다른 사람들의 평화로움을 보면서 이든은 결국 밤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 채 자신을 속이고 만다.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버려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부터는 자신을 내팽개치는 모습을 보인다.
그 후로 다른 남자들을 만나면서 점점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이든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의 모습 등 자꾸 갈등으로 어긋나는 삐뚤어진 성폭력 피해자의 간절한 외침의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은 이든이 겪은 일들을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하고 있어 더 쉽게 볼 수가 있다.
외국 경우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정서와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픽션으로 실제 수 만 명의 십대 소녀들이 이든과 어떤 방식으로든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 의미 있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모두가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고서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관심, 그리고 다가서서 말해주기를 통해서 함께 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