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
송은일 지음 / 문이당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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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일 저의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을 읽고

나이 예순 다섯 살이면 예전이면 환갑이 넘었으니 할배 소리 들으면서 살 나이인 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신 중년이라 한다.

아무리 세월이 변했다 하더라도 이것이 맞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망서려질 때도 있지만...

당연히 변화에 맞게 준비하는 게 맞다.

그런데 문제는 자꾸자꾸 예전의 모습이 사라진다.

그래도 50, 60년대 그 힘들게,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서로의 따뜻했던 정들을 최고로 알고 서로 위하고 다독거렸던 사람끼리의 흐뭇했던 모습들의 시골 정을 나누었던 현장들이 사라져간다.

나이 드신 부모님들과 동네 이웃의 어르신들이 떠나신다.

동네를 가서 보고 싶어도 불러 보아도 대답이 없다.

볼 수가 없다. 너무 서글프다. 옛정이 너무 그립다.

비록 힘들고 어렵고 하였지만 따스하게 맞아주면서 챙겨주시던 그 마음들이...

바로 이런 마음들을 채워주는 것이 있다.

좋은 글이다.

작가의 삶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살아있는 이야기다.

저자는 고 박경리 작가의 '토지'와 고 최영희 작가의 '혼불'을 잇는 2017년 대하소설 '반야'를 출간하여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출간된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2013년 출간된 <매구 할매>의 연작소설로 <매구 할매>의 외전이라 보면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면서 도드라지지 않는 매구 할매는 각각으로 빛난 삶을 살아온 고향 할매들이다.

백 살의 매구 할매가 사는 4백 년 묵은 집 계성재는 그 할매들의 삶이 투영된 집이며 할매와 함께 저물어 가는 마을에 대한 형상이다.

목숨 있는 것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고 한다.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게 삶이라고 치면 죽음은 곧 삶이고 삶은 죽음이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임종 즈음이 삶의 극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15편의 연작형태인 이 소설은 자식들을 키우고 공부시켜 외지로 보낸 뒤 홀로 고향집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외지로 떠나 살다가 그곳에서 뿌리 내리지 못하고 다시 고향을 찾아온 자식들을 보듬어 안고, 한평생 자식들을 수발하다 외롭게 죽는 바로 우리의 할매들 이야기다.

그러므로 이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다시, 삶의 극점에 다다른 사람들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대도시 아파트 생활 속에서 좀처럼 대하기 어려운 고향 할매들의 삶의 모습에서 오늘날 같은 단조롭고 딱딱함이나 화려함이 없지만 구수한 입담과 여유로움과 넉넉한 인심이 넘치는 인간적인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빛나는 삶을 투영해볼 수 있다.

특히 고향 특유의 말투에 풍기는 인간미는 바로 가슴에 안기게끔 만드는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고향을 떠나 여러 곳을 살다 대도시인 광주에 정착한지도 40년이 넘었다.

고향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특히 고향마을의 조부모님, 부모님, 이웃의 할매님, 할배님 등 어르신들이 거의 다 가셨다.

이런 나에게 이 소설은 진정으로 많은 소중한 것을 상기시켰고, 새로운 다짐을 갖게 만든 귀한 시간이었다.

좋은 작품을 선물주신 작가님의 건강하심 속에 앞으로 더 귀한 멋진 작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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