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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김정운 저의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를 읽고
참으로 공감이 간다.
많은 책들을 대하고 있지만 이렇게 마음으로 와 닿은 책을 대하게 되면 왠지 기분이 좋다. 마음이 편안하다.
그러면서 갑자기 그렇게 하고 싶고, 빠져들고 싶다.
물론 쉽지 않음을 안다.
그러나 마음으로나마 간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끄집어낼 수가 있고, 그리워할 수가 있다.
그래서 좋은 것이다.
내 자신 지금까지 60평생을 조금은 꽉 짜임 속에서 부지런함이란 내세움으로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여유로움은 가질 수 없었음이 솔직한 고백이다.
그리고 십여 차례 집을 옮겨야 하는 불안한 거주 공간이었다.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세 자녀와 함께다.
내가 좋아하는 수집벽인 헌책과 함께 각종 스크랩을 위해 모아놓은 신문지, 잡지, 화보 등등 잡다한 것들이 볼품없이 쌓여 있는데, 내 자신은 학생들을 위해 각종 격려 메시지를 만든다고 오리고, 자르고 난리를 내고....
내가 생각해도 조그만 방과 공간은 한마디로 '난장판'일보직전이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넓은 공간으로 옮기면서 점차 개선을 시켜 나아갔다.
그리고 현재는 퇴직을 한 이후 여유는 생겼지만 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나만의 확실한 공간으로 아직 만들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런 내 자신에게 저자가 펼쳐내고 있는 불안 없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슈필라움!"의 심리학과 저자의 여수 바닷가 작업실 이전의 삶을 통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꾸게 해주는 24개의 키워드와 통찰을 통해 내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삶을 새롭게 꿈꿀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특히나 저자만의 강력한 도전의 모습은 상상을 불허한다.
교수를 역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화를 전공하여 자신의 멋진 공간인 여수의 미력창고인 슈필라움에서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그리고 저자의 책을 사랑하는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다.
미력창고를 책으로 가득 채우겠다는 저자, 좋은 책을 사기 위해서 여행을 한다는 저자, 책은 앞으로 읽으려고 책장에 책을 꽂는다는 저자, 그 책들을 볼 때마다 삶의 의욕이 넘친다는 저자의 글에서 왠지 내 자신과 서로 일맥상통한다는 마음을 느꼈다.
나의 방에 정리되지 않은 채 꽂혀있는 많은 책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나만의 장소를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남해 바닷가인 여수를 택하였다.
여수에서 한 시간 배로 가는 섬이다.
인연으로 이어진 곳이다.
미력창고로 슈필라움을 만들었다.
심리학을 전공한 문화심리학자로서 공간에 대한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독일에서 심리학을 일본에서 일본화를 공부한 저력 등을 바탕으로 우리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즐겁고 행복한 공간, 온갖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해박한 저자의 글들이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글들을 읽다보면 어느 새 저자의 공간인 바다가 보이는 섬의 미력창고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너무 좋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