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 동화 속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
마이클 부스 지음, 김윤경 옮김 / 글항아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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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부스 저의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를 읽고

참으로 흥미를 넘어 대담한 도전이다.

감히 아무나 할 수 없는 발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기심이 있고, 스릴이 넘친다.

아니 긴장이 감돈다.

과거와 현재의 두 세계가 동시에 전개가 된다.

! 신비한 시간의 모습이다.

오래 만에 작품 속에 빠져든다.

바로 이런 것이 독서의 신비로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선 저자만의 멋진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솔직히 우리 같은 독자는 작가의 작품을 읽게 되면 읽는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하면서 삶속으로 끌어들이고 받아들이면서 영향력을 파급시켜 나간다면 좋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칙칙하고 우울한 날씨, 입맛을 뚝뚝 떨어트리는 음식, 갑갑하고 숨 막히는 바른 생활의 사람들 틈에서 덴마크에 대한 불만과 노여움이 쌓일 대로 쌓여가던 어느 날, 덴마크작가인 대문호이자 덴마크의 자존심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읽게 된 반전의 잔혹동화 인어공주를 계기로 그의 작품을 게걸스럽게 섭렵해나가던 저자인 부스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여행문학의 걸작 시인의 바자르A Poet's Bazaar를 통해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쌍둥이를 만난 것처럼 그를 사랑하게 된다. 심각한 신경증 환자에 예민하기로 악명 높은 호들갑 쟁이, 엄살 대장이었던 '천재' 문학가 안데르센 역시 고국인 덴마크를 견딜 수 없어 수시로 그곳을 떠났다.

 "영혼이 안녕치 못할 때는, 떠나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안데르센의 말만 믿고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계획한 저자인 마이클 부스의 '도피' 여행은 독일, 이탈리아, 몰타, 그리스, 터키,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를 거치며 다이내믹한 모험담이자 치밀하고 열정적인 평전으로 완성된다.

그의 작품인 안녕치 못한 영혼,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따라서 알프스를 넘고 다뉴브를 거슬러 떠난 달콤 살벌하고 아찔한 유럽 육로 여행기이다.

개인적으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안데르센 당시 세계의 맛과 지금 유럽 세계의 맛을 동시에 그것도 저자가 직접 저지르고 만들어내는 생생한 실감을 대비해볼 수가 있다.

마치 동화 속 언더그라운드를 누비는 것과 같은 상상 같다고 할까?

우리가 신혼여행 등을 위해 가는 행복을 추구하는 유럽 여행기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그런 여행보다는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얻을 수 있는 어쨌든 대단한 유럽 여행기임에 틀림없다.

그간 '인어공주'의 작가인 극히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안데르센에 대해서 이렇게 확실하게 투철한 작가로서의 일생의 과정을 통해서 일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멋들어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저자만의 강력한 도전정신과 함께 생생하고 재기 넘치며, 더 풍부하고 성실하게 빛을 발휘하는 글 솜씨 등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아울러 여행의 멋진 활용과 소중함을 통해서 앞으로 나의 인생 후반은 이런 글쓰기와 여행, 그리고 멋진 시간 관리를 잘 해나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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