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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몽환도
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주수자 저의 『빗소리 몽환도』 를 읽고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특별히 가리지 않고 대하는 편이다.
거의 매일 책하고 생활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 에세이 류나 자기 계발류 등이 주로 많다.
그러다보니 소설류는 가끔씩 읽는다.
아무래도 소설은 저자의 고도적인 상상력과 함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한 번 대하게 되면 끝을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시간에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대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다.
허나 가끔씩 읽는 소설은 역시 흥미와 함께 작가의 치열한 작품정신과 의지력을 느낄 수 있어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명작들이 탄생하고 오래도록 회자되는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이런 나에게 이 소설집은 특별한 작품으로 만남이었다.
지금까지 부담을 안게 되었던 소설책이 아니라 소설이어도 아주 쉽게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작품집으로 말이다.
말 그대로 '스마트 소설'이라고 한다.
스피디한 현대에 걸맞은 짧은 소설 장르인데, 남미문학이 이미 이룩한 미니 픽션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스마트폰 세대에 적응하려는 의도로 창조된 한국적 문학 장르이다.
『빗소리 몽환도』는 스마트소설의 취지에 걸맞은 문학성을 흡수한 첫 번째 열매이다.
다채로운 내용이 열여섯 편의 소설에 담겨 있다.
전체적으로 작품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지워지는 또는 확장되는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세계가 과연 있는 그대로 그 세계인가, 또 어디까지를 현실이라 부를 수 있는가? 이와 같은 질의를 통해서 인간 존재의 한계와 확장성을 사유하게 한다.
저자의 이 말 속에서 그 의미가 다 들어 있다.
"하지만 제가 주장하는 스마트 소설은 짧게 이야기하면서도 통찰을 주고 깊이가 있어야 오래 생명이 유지된다고 생각해요. 문법이 난해하다는 말이 아니라, 철학이 없으면 모든 것이 붕괴돼요. 만약 시인이 이렇게 쓴다면 소설가보다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마트 소설이라는 이름은 살아남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소설은 짧은 형태가 대세가 될 것 같아요."
비록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분량들이지만 그 안에는 긴 시를 읽는 듯한 기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풍자, 해학을 입은 쿨함은 과거와 현대의 조우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긴 글을 읽지 않으려는 시대, 이미지와 동영상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상황에 스마트소설은 촌철살인 임팩트로 현대인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바로 그런 소설로 독자 앞에 나선 것이다.
짬의 시간을 통해 얼마든지 몇 작품을 그 자리에서 소화시키면서 짜릿한 소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 독서 기회를 제공한다.
앞으로 좀 더 발전하는 웹 환경에 맞는 스마트소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작가의 더 멋진 작품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