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 - 무엇이 중산층을 무너뜨리고 있는가
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신예경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엘리자베스 워런 저의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를 읽고

개인적으로 정치나 경제적인 부문에 관심이 적은 편이다.

왜냐하면 정치 쪽에는 어떤 한 편에 치우치기 보다는 균형을 취하자는 입장이다.

그리고 경제 분야도 솔직히 투자할 자본이 없다.

그래서 매스컴에서 이야기하는 어떤 경제 분야든지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든지 하는 그런 열정은 없다.

그저 일반적인 흐름에서 이해하는 편이다.

허나 국민으로서 국가의 흐름과 함께 전체적인 맥락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는 생각이다.

이 의미 깊은 책을 통해 철저히 데이터에 입각해 근거를 제시하고 기술한 미국의 현재 정치경제학적인 현 실태 모습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 되었다. 저자는 미국의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이 실천해온 '책임 있는 자본주의'의 투쟁사다.

그와 동시에 반 트럼프 선언이며, 미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아낸 인터뷰이기도 하다.

하버드 법대 교수 출신인 워런은 2020년 차기 민주당 대권 후보로 점쳐지고 있고,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의 민주적 날개'로서 힐러리의 '외부적 양심'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책임 있는 자본주의법'을 발의해 불평등 이슈에 새로운 관점을 더하고 있다.

싸움의 근육질로 단련된 그녀는 전작 싸울 기회에 이어 이번 책에서도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책이 쓰인 시점은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다.

좌절의 기운이 온몸을 감싸기 전, 그녀는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위해 머뭇거림 없이 결의를 다진다.

특히 몰락한 중산층을 대표하는 세 인물의 증언은 긴 터널에 진입해 빠져나올 희망이 별로 없는 회색빛 목소리다.

첫 번째 인물은 지나다. 50세 여성으로 대학을 나왔고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남편과 함께 가구소득 7만 달러를 올리던 중산층이었다.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인 오십대 남성 마이클은 일반적 경제 문제에 흑인이라는 짐까지 보태져 집 밖으로 나앉게 된 케이스다.

세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완전 절벽으로 떨어진 케이스다.

20대 여성 카이 역시 부모 둘 다 대학을 못 나온 사람들이어서 그녀는 자신의 선택으로 사립 예술대에 들어갔다.

워런은 이 세 사람을 인터뷰하면서 어린 시절 가난이 안기는 좌절을 알았던 자기 가족의 이야기를 오버랩 시킨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쪽은 아버지가 아닌 엄마였다.

엄마는 백화점 전화상담원으로서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했던 터라 어린 워런은 생의 비참함 속에서 삶의 의욕이 꺾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 가족은 근근이 먹고살 만했고, 워런은 대학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것은 사실 미국이란 사회가 그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인데, 1970년대만 해도 소득 성장의 70퍼센트 정도가 소득 하위 90퍼센트의 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던 것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은 메스로 잘라내듯 말끔히 도려내졌다.

이제 미국에 중산층은 없으며 한줌에 가까운 그 계층으로 편입할 기회는 복권 당첨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지금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못살게 되는 첫 세대가 되었다.

이 책엔 파산법 전문가인 워런이 그동안 수행해온 중산층 연구, 정치가로서의 신념과 행보, 개인적인 생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미국 사회는 신속한 회복력 덕분에 낙수 이론을 35년간 추진하고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중산층이 이 파괴적인 정책을 앞으로 4년을 더 견뎌낼 만큼 강인하지 않을 거라고 워런은 경고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수준까지 압력을 받았고 경비 증가와 임금 정체가 몇 년 더 지속되면 으스러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정말 싸워야 할 때는 지금이다."

워런은 "이 모든 게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 라고.

워런은 "우리한테 유리한 게 있거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예리하게 지켜본다. 그러고 나서 실전에 들어가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싸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소리 높여 말한다.

워런은 이 원칙이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첫째, 우리가 할 싸움은 첫째, 편견과의 전투다.

장소도 시간도 대상도 가리지 않는다.

우리의 다양성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며 이 원칙이 싸워서 얻을 가치가 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둘째, 이 경제가 상위 10퍼센트 만인 아닌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게 만들 거라고 크고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셋째, 이 싸움은 집단의 싸움이다.

과연 어떻게 하면 될까? 개인의 행동에서 각자 시작하면 된다.

전쟁터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로 나뉘겠지만 그 첫걸음은 싸움에 뛰어들겠다는 맹세다.

싸우지 않으면 언제나 패배할 것이다.

용기를 불러 모아라.

맹세를 하라.

그리고 싸움에 돌입하라.

이러한 미국의 경우를 우리나라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강력히 들었다.

참으로 좋은 공부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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