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범우문고 2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법정스님의『무소유(無所有)』를 읽고


솔직히 법정스님하면 불교계는 물론이고 일반 사람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에 속한다. 그 만큼 하시는 일들이 불교관련 쪽에서 일뿐만 아니라 좋은 글과 강연 그리고 실제 보여주시는 진실된 참 삶의 행동을 통해서 많은 교훈을 주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직접 법정스님의 강연을 들은 적도 있었고, 스님이 쓴 책을 몇 권 읽기도 하였다. 한결 같은 모습으로 보여 주시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서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펼쳐나가시는 작업들이 더욱 더 존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신년을 맞아서 집에 갖고 있는 책들을 시간 있을 때마다 읽어보자는 내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기로 하였다. 연초에 국내 여행을 다녀와서 가장 먼저 뽑은 책인 바로 이 책이었다. 초판 발행이 1976년이니 정확히 30년 전에 쓴 글들인 것이다. 글 말미에 적힌 글을 쓴 연도를 보니 대개가 1970년에서 73년 사이에 쓴 글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 당시라면 내 자신을 고등학교 학생시절이었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니면서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공납금을 제때에 한 번도 내지 못한 채 힘들게 다녀야만 했던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서울에 있던 국비 학교인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고, 무료로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어 서울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공부했던 그 시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도 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바로 뛰어든 사회현장에서의 사회인으로서 역할 결코 쉽지 않지만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객지에서 열심히 생활했던 순간들이 아득히 펼쳐진다. 그리고 벌써 30년이 흘러 이제는 오십을 넘겨버렸다. 많은 집착과 욕심으로 인해서 또는 순수한 마음이 역이용하려는 술에 넘어가버려 큰 어려움을 겪는 등의 많은 시련을 겪어야만 하였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을 잘 극복해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내 주변의 연을 맺고 있는 제자 등 좋은 사람들의 격려가 많은 힘이 되었던 것이다. 가진 것을 대부분 잃었을 때의 좌절감 등이 얼마나 힘들었던가? 그러나 법정스님의 표현대로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크게 와 닿는다. 그렇게 길지 않은 35편의 주옥같은 글들을 통해서 30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더 필요한 교훈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어 느끼는 점이 너무 많았다. 역시 좋은 책은 시간이 지나도 향기를 발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자연과 독서, 침묵과 평화 , 본래무일물 등을 통해 현재의 모순 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 시간을 통해서 현재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 문제점 등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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