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에 대한 처음의 태도는 '빌어먹을 것'이었다.


딱히 경제적 전문지식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공공의 것'을


민간에게 넘겨주는 행위 자체가 고깝게 보였다. 이윤을 생산하기 위한 자본주의 경제에서


단순히 효율성을 위해 모든 관리를 민간에게 넘긴다면, 물 등의 공공재라든가


철도, 항만 등의 SOC를 이용하기 위한 일반 시민들의 비용이 급증하게 된다는 생각이었다.



 경제사 영역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접했을 때(예를 들면,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에서 푸코의 이야기)


어쩌면 생각할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 양극화라든지, 빈부격차나 


고질적이며 넘기 힘든 경제적 난제들을 생각해 볼 경우, 신자유주의를 아무런 비판 없이 수긍하거나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더라도 체념하게 되는 것은 내가 취하고 싶은 태도는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의 출발점은 사태에 대한 이해고 그러기 위해서는 또 책을 꺼내든다.


단순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도식적 해결(왜 그런 일이 생겼나? 신자유주의 때문이지. 라는 간단한 해결)보다 사태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할 수 있는 복잡하지만 심층적인 안내를 해주는 책들을 읽고 싶었다.


첫 번째 책은 복잡하지만 심층적 이해와는 다르지만 다양한 관점을 취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은


비전문가도 경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내야 한다는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별다른 수식어가 또 필요하겠냐만 장하준 교수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이다.


원제가 더 마음에 든다. <Economics -The user's guide>


대세이자 거의 절대적 진리로 여겨지는 신고전주의 경제학파의 지식에 더하여, 고전주의, 마르크스, 개발주의, 오스트리아 학파, 슘페터 학파, 케인스학파, 제도학파, 행동주의 학파 등 다양한 학파의 이야기를 더한다(4장). 그리고 2부에서는 실제 경제의 대상이나 난제들(생산량, 금융, 불평등과 빈곤, 일과 실업, 국제적 차원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두 번째로 고른 책은 <신좌유주의의 좌파적 기원>이다. 홍기빈 교수 이름은 들었지만 정작 저자인 조하나 보크만은 처음 들어보는데, 책 제목이 매력적이기도 하고, [로쟈의 저공비행] 서재에서 보았기 때문에 그냥 샀다(내가 매출 10권 중 1권은 올렸답니다).


 신자유주의는 복지 국가가 해결하지 못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었지만, 그 반발이 애초부터 극심했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그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정말 신자유주의가 우리 삶을 뿌리채 잡아먹고 있는건지,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이를 해결할 것인지, 과연 해결방안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해결하고 싶다.














신자유주의가 삶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 삶을 빼앗는 무엇에 대해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이데올로기는 아니였을까? 논문 글쓰기와는 정작 관련없지만 당장 궁금한 것들이다. 자유주의와 생명정치와 관계를 잘 설명해내는 것이 원래 내논문의 목표이기도 했으니까 아예 무관한 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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