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를 단순히 우울로 번역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맹정현의 신간이 나왔으므로 글을 적는다.
내가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분야 중의 하나인 멜랑콜리에 관한 저술이 새로 나왔다.
맹정현의 글쓰기 문체를 닮고 싶은데, 리비돌로지 서문을 읽으면서 저자를 부러워하게 되었다.
세간의 평도 좋고,
내가 책을 성실히 읽는 편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많이 구매하는 저자가 있는데 그게 맹정현의 책이다.
또 나도 모르게 많이 구매했던 저자는 하이데거였다.(개인적으로는 하이데거의 학문적 성취는 존경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책이 15000원이니 두꺼운 책은 아닐테고, 집에 책을 둘 공간이 없긴 하지만
곧 사게될 듯 하다.
나는 책의 목차를 유심히 보는 편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들어가는 글: 감정의 거짓말
1강. 애도, 슬픈 노동
2강. 대상의 그림자에 갇히다
3강. 당신을 먹고 당신이 되다
4강. 멜랑꼴리, 초자아의 만찬식
5강. 감정의 민간요법에서 우울의 정신분석으로
6강. 멜랑꼴리의 검은 구멍
7강. 죽어 있는 삶인가, 살아 있는 죽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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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속해 있는 총서 제목은 '프로이트 커넥션'이다. 출판사의 글을 참조하면
'초반에는 정신분석학에서 우울증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프로이트의 두 논문, <애도와 멜랑꼴리>와 <자아와 이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물론 프로이트의 저술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주진 않는다. 프로이트의 논리에는 멜랑꼴리에 대한 해결되지 않는 모순들이 발견된다. 바로 거기서부터 라깡을 경유한 멜랑꼴리에 대한 탐구에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다. 중반부에는 그러한 모순점들을 라깡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멜랑꼴리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다.
후반부에는 그동안의 논의들을 토대로, 애초에 이 책의 목표라 할 수 있는 주제, 즉 우울에 대한 주체의 여러 가지 포지션들을 검토한다. 우울과 불안은 어떻게 다른지, 신경증적인 우울증과 정신병에서의 우울증은 어떻게 다른지, 신경증에서 우울이라는 감정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계기들은 무엇인지, 또 동일하게 정신병의 범주에 속하는 멜랑꼴리와 편집증의 유사성과 차이는 무엇인지 등의 세부적인 문제들을 다루게 될 것이다.'
내가 우울증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학문적 호기심이기도 하고, 근대의 근본 정서이라는 하이데거의 논의에도 공감해서이다. 개인적으로 '냉소'에도 관심이 가는데, 이것은 어떤 것에 대한 태도이지, 감정까지는 아닌 듯 하다.
'냉소'와 '우울'을 동시에 겪는 주체는 세상에 직접적인 개입을 회피하는 주체라는 게 나의 어설픈 가설이다.
내 사고구조가 별로 체계적이지 못해서 이건 그저 나의 직관에 불과할 뿐이지 이를 뒷받침할
근거들을 당장 제시하지는 못한다.
아무튼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신뢰에 더하여 내가 관심가는 주제인 멜랑콜리에 대한 책이니
또 아니 살 수가 없다.
또 사야할 책은 'The government of life : Foucault, biopolitics, and neoliberalism'이다.
내 논문주제가 포함된 책인듯 하고, 하지만 내용이 실한 책일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도서관에 신청해놨는데, 도착하면 읽어보고 필요하면 사야겠다.
렘케의 'biopolitics- an advanced introduction'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서가에 없는 도서라고 신청해놨긴 했는데
내 논문에 관해서는 처음으로 읽어야할 책이다.
뭐 그 책이 당장 없어도 푸코의 인간학, 통치성 강의, 말과 사물만 꼼꼼하게 정리하는데도
한참이 걸리므로 상관없다. 당장 할 일을 피하기 위해 멜랑콜리에 관한 책에 집착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