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나이절 워버턴 지음, 박수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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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은 '공부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 철학을 공부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원제는 <Philosophy:the essential study guide>이다. 물론 철학이 만학의 왕이라는 속설을 감안할 때 이 책에서 배우는 공부법을 일상생활에서 생각하는 '공부'에 적용해도 된다.


 나이젤 워버턴은 팟캐스트 <Philosophy bites>를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초반에 나오는 데이비드 애드먼(?) 그리고 나이젤 워버턴이라는 이름이 매우 낯익었는데 <철학 한 입: Philosophy bites> 외에도 그의 저서가 나온 걸 반기게 되었다.


 저자의 말 중 인상깊은 것은 철학을 공부하는 과정은 철학자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엄청나게 독창성 있는 이론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논증 과정을 통해서 깊게 사고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해석을 내놓고 독특한 나만의 사례를 드는 것이 아마 자신의 철학을 차이짓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해석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건 아마 질 들뢰즈라는 철학자가 칸트, 흄, 니체 등의 철학을 설명해나가면서 자신의 철학의 자양분을 삼는 것을 예로 삼으면 될 것 같다.


 저자는 적극적으로 읽기, 적극적으로 듣기, 적극적으로 토론하기 그리고 적극적으로 쓰기를 통해 철학 공부를 해나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철학은 관람용 스포츠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소극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고하기를 외면한 채 타인의 말과 글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p.15)이다. 반면에 적극적인 방식은 독창적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비판적으로 남의 견해를 바라보며,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이끌어내고, 검토하며, 검증하기를 바란다. 치밀하게 사고하며 논증을 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글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


책에 적용된 공부법들은 많이 듣기는 했지만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필요한 기술들이라 생각한다. 질문을 하고 강의상의 난점들을 극복하고 스스로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 누군가, 철학자가 되기 위해 점검해봐야할 사항들을 보여준다. 간간이 삽입된 철학자들의 말들은 철학을 배우는 과정중에 충분히 자극되는 동기를 부여한다. 짧지만 누구나 한 번은 읽고 자신의 공부법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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